'펀치'로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김래원(위)과 김아중은 훨씬 성숙한 연기력을 보여줬다./ SBS '펀치' 방송 화면 캡처

[더팩트ㅣ이건희 기자] 김래원(33) 김아중(32) 모두 깊어졌다. SBS 새 월화 드라마 '펀치'로 안방극장에 돌아온 두 사람은 3년 전과 비교해 훨씬 안정되고 성숙한 연기력을 보여줬다.

김래원은 15일 첫 방송된 '펀치'에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부부장이자 차기 유력 검찰총장 후보 이태준(조재현 분)의 심복인 검사 박정환 역으로 등장했다. 2011년 SBS '천일의 약속' 이후 3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한 김래원은 첫 회에서 성공을 향해 돌진하는 야심가의 놀라운 추진력을 무리 없이 소화했다.

김래원은 '펀치'에서 성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야심가 박정환을 안정적으로 소화했다. / SBS '펀치' 방송 화면 캡처

그는 냉철한 판단력과 더불어 목적을 위해서라면 어떤 방법이든 사용하는 박정환을 자신감 넘치는 태도와 힘 있는 목소리로 표현했다. 또 대립각을 세우는 조강재(박혁권 분)와 기싸움을 벌이고 이혼한 전 아내 신하경(김아중 분)에게 악랄한 선택을 강요하면서도 딸 예린(김지영 분)에게는 다정하고 자상한 아빠로 변신했다. 이태준과는 따뜻한 동지애를 나누기도 하는 등 김래원은 입체적인 박정환 캐릭터에 적격이었다.

앞으로 '펀치'에서 박정환은 6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고 이제껏 살아온 삶을 돌이켜 볼 예정이다. 참회록을 쓰듯 삶의 방향을 완전히 바꿔 대단한 적들과 싸우며 뇌종양의 고통까지 참아내야 하는 박정환의 변신을 김래원이 어떻게 연기할지 기대된다.

역시 2011년 방송된 SBS '싸인' 이후 오랜만에 안방극장으로 컴백한 김아중도 '펀치' 첫 회에서 연기 변신 합격점을 받았다. 로맨틱 코미디의 여왕 이른바 '로코퀸'을 내려놓고 여검사 신하경으로 분해 안정된 연기를 펼쳤다.

김아중은 '펀치'에서 인간적이고 정의로운 여검사 신하경을 연기해 로맨틱코미디 여왕 이미지를 벗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 SBS '펀치' 방송 캡처

신하경은 정의롭고 인간적인 검사이자 성공만을 향해 달리는 전 남편 박정환에게 연민과 미움을 동시에 지닌 배역이다. 인물 설명만으로 연기하기 쉽지 않은 캐릭터라는 걸 알 수 있다. 그러나 김아중은 차분하고 이성적인 시선으로 사건을 마주하는 신하경 캐릭터를 잘 구축했다.

첫 회 마지막 장면은 신하경의 인간적인 고뇌가 담긴 장면이었고 김아중의 연기가 빛을 발한 부분이었다. 양육권 분쟁 때도 신의를 굽히지 않은 신하경이 전 남편의 시한부 판정에 흔들리며 신념을 반하는 내용은 인간적인 공감을 자아냈다. 특히 떨리는 김아중의 눈빛과 절제된 눈물 연기는 시청자들에게 큰 호평을 받았다.

3년의 안방극장 공백을 딛고 돌아온 김래원과 김아중은 달라졌다. 비록 첫 회에서 6.3%의 시청률로 월화 드라마 최하위(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로 출발했지만, 잘 짜인 이야기 전개와 배우들의 연기력에 '펀치'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는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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