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를 살았던 사람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이후의 세대에게는 새로움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인기가 치솟은 밀레니엄 트렌드는 이제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자리를 잡은 듯이 보인다. 그 영향권에 있는 패션 중 하나인 프레피룩은 캠퍼스가 한창 활기를 띠는 가을이면 더욱 사랑을 받는 스타일이다. 스타일링에 따라 톰보이룩과 걸리시룩으로 분위기를 달리 할 수 있어 꾸미는 재미가 있는 패션이기도 하다.

▲ 사진 제공= © Kenzo

프레피룩을 이야기할 때 교과서처럼 인용되는 영화 <클루리스>에서의 패션을 예로 들자면 테니스스커트, 화이트셔츠, V넥 니트, 카디건, 스트라이프 & 체크 패턴, 가죽, 스웨트셔츠, 헐렁한 바지, 긴 양말, 스니커즈, 베레모가 하이틴 패션의 정석으로 꼽아진다. 돌고 돌아 다시 컴백한 이들 아이템이 올가을 패션 트렌드에도 그대로 등장하고 있다. 다만 요즘 스타일을 위한 포인트라면 유행컬러와 소재를 선택할 것과 전체적인 핏과 레이어링에 신경을 쓸 것 정도로 정리할 수 있겠다.

# 프린트 스웨트셔츠와 레더 아이템

▲ 사진 제공= © Mithridate, © Mango, © Stella McCartney

과거 운동복으로 입던 스웨트셔츠는 일러스트나 타이포그래피, 로고 등의 프린트를 더함으로써 완전히 느낌이 달라질 수 있다. 꾸안꾸보다 꾸꾸꾸 패션 쪽으로 이동해가고 있는 최근의 추세에는 기본적인 티셔츠라도 뭔가 디자인 포인트가 있는 편이 더 트렌디하다. 이제는 원마일웨어 조거세트에서 벗어날 때도 되었다. 변화를 도모할 바에는 이번 시즌 가장 핫한 소재인 가죽 아이템과 매치할 것을 추천한다.

# 스트라이프, 니트 탑, 플리츠스커트

▲ 사진 제공= © Miu Miu, © Sandro, © Adeam

테니스웨어가 떠오르며 주목을 받게 된 플리츠스커트야말로 프레피룩에 있어서 빠질 수 없는 주요 아이템이다. 가볍고 얇은 니트 탑과 매치하는 것만으로도 사랑스러운 걸리시룩은 완성되는데, 올가을에는 상하의 어느 쪽이건 스트라이프를 활용해 스포티한 느낌을 연출하는 스타일이 한층 감각적이다. 주름잡은 긴 양말과 메리제인슈즈, 가는 리본타이와 시스루 이너웨어, 미우미우엔 핫한 요소가 모두 다 있다.

# V넥 스웨터와 캐주얼 슬랙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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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일자핏의 스타일링은 톰보이스러운 무드를 연출하기 적합하다. 단순하고 클래식한 니트 풀오버 스웨터와 스트레이트 핏 캐주얼 슬랙스의 조합은 자유로운 감성이 절로 흘러나올 것 같은 최적의 캠퍼스룩으로 이어진다. 풀오버의 V넥 라인과 이너로 받쳐 입은 셔츠 또한 아이비리그의 교복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깔끔한 스타일로, 로퍼나 스니커즈를 신으면 세련되면서도 자연스럽게 룩이 마무리된다.

# 점프드레스와 화이트 이너 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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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복이라는 패션을 보면 학교마다 스타일은 각각 달라도 화이트셔츠나 터틀넥 니트는 거의 공통적으로 수반되는 이너웨어다. 이번 시즌에는 이 베이식 아이템을 점프드레스와 함께 스타일링 해보자. 스커트나 팬츠와 매치하는 것과는 또다른 매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장식적인 골드드레스에 셔츠와 넥타이, 스니커즈를 매치한 루이비통의 멋스러운 스타일처럼. 롱부츠나 컬러 삭스도 강력한 트렌드 포인트다.

박혜열의 스타일 파일 l 패션 컨설턴트로 활약 중인 박혜열이 격주로 전하는 올해의 패션 트렌드 읽기

글 l 박혜열 사진ㅣ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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