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웨어 시장이 성장하면서 대형 패션사들이 앞다퉈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고 있다. 전문 골프웨어 외에도 정장, 컨템포러리, 스트리트웨어 등 다양한 브랜드에서 골프웨어 라인을 선보인다. 골프가 비즈니스 활동으로 여겨졌던 과거와 달리 친구, 가족끼리 즐기는 스포츠로 정착하면서 골프웨어 디자인도 보다 자유로워지는 모양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FnC가 수입하는 이탈리아 기반의 프리미엄 브랜드 '닐바렛'이 올해 FW(가을·겨울) 시즌부터 한국에서만 '골프 캡슐 컬렉션'을 출시한다. 닐바렛의 시그니처인 썬더 엠블럼과 골프볼을 사용해 심볼 로고를 제작했다. 스웨트셔츠, 자카드 니트, 윈드 브레이커, 이중 카라 장식의 폴로 셔츠, 조거 팬츠 등이 주요 제품이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골프웨어 수요가 높아 내놓게 됐다"며 "디자인은 닐 바렛의 독창적인 작품이지만 코오롱FnC도 한국에서 인기 있는 스타일 등 시장 분위기를 전하는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코오롱FnC의 수입브랜드 '이로 맨즈'에서도 올해 처음 골프웨어를 론칭했다. 이로의 스포츠 캡슐 컬렉션 '클럽 드 파리(CLUB de PARIS)'는 역시 한국 독점 상품으로 코오롱FnC와 이로 파리 디자인 스튜디오가 공동 기획했다.

이 외에도 코오롱FnC는 자체 여성 영 캐릭터 캐주얼 브랜드 '럭키슈에뜨', 여성 핸드백 브랜드 '쿠론'에서 올해 처음 골프 관련 아이템을 출시했다. 지난해 론칭한 골프웨어 브랜드 지포어가 성공을 거두면서 골프 사업을 전방위로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지포어는 미국 골프용품브랜드로 코오롱FnC가 세계 최로로 브랜드 라이선스를 계약해 국내에서 의류를 제작, 판매 중이다. 론칭 첫해인 지난해 매출 500억원을 돌파하고 올해 1000억원을 달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통적인 골프 브랜드인 타이틀리스, PXG 등의 지난해 국내 의류 매출이 1000억원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지포어는 출시 2년만에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셈이다. 

기성 세대들도 골프웨어로도, 일상복으로도 입을 수 있는 편안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추세다. 이런 수요를 노리고 한섬은 지난달 럭셔리 브랜드 골프웨어 브랜드 '랑방블랑'을 론칭했다. 한섬이 타미힐피거 등 기존 패션 브랜드의 골프라인이 아닌 골프웨어 단독 브랜드를 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섬은 프랑스 명품 브랜드 '랑방'과 라이센스 계약을 통해 의류사업을 진행해왔다. 랑방은 남성 셔츠 한장에 100만원, 여성 코트 한벌에 400만원을 호가하는 초고가 브랜드다. 랑방블랑 역시 랑방 라이센스 사업으로 대체로 30만~60만원대로 가격대가 높은 편이다. 온라인 판매도 동시에 시작해 바지, 점퍼, 스커트 등 일부 제품은 벌써 매진됐다. 한섬 관계자는 "랑방블랑은 여성 상품 비중이 70%"라며 "랑방 외에도 타임, 마인 등 충성 고객이 많아 랑방블랑 구매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