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트렌드의 포인트는 자연스러운 멋이 중요해졌다. 이른바 ‘꾸안꾸 스타일’이 바로 그것이다. 애써 꾸민 티가 나지 않지만 알고 보면 은근히 신경을 써서 꾸민 스타일이라는 것. 입는 옷의 가짓수가 많지 않은 여름 패션의 경우는 더욱이 그런 센스를 필요로 한다. 시원하고 편안하지만 멋스러울 것. 그러기 위해서는 과하지 않도록 스타일링을 하되 유행 포인트를 살짝 가미하는 요령을 활용해보자. 

▲ 사진 제공= © Comptoir des Cotonniers

코코 샤넬은 이런 명언을 남겼다. “항상 덜어내라. 더하지 마라.” 데이트 패션일지라도 ‘나 이렇게 예쁘게 단장했어요.’라는 느낌보다는 무심한 듯 늘 입는 옷차림인 것 같은데 뭔가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내는 쪽이 훨씬 호감을 불러일으킨다. 올여름 다음 몇 가지 아이템만 있다면 시원함·편안함·멋의 세 가지 요소를 충족시키는 데일리룩을 마음껏 즐길 수 있을 것이다.

# 쿨하고 깔끔한 버뮤다 쇼츠

▲ 사진 제공= © Massimo Dutti, © Mango, © Claudie Pierlot

버뮤다 쇼츠는 반바지 중에서 가장 날씬해 보이는 스타일이다. 밑단이 살짝 퍼져 있어서 상대적으로 다리가 가늘어 보이는 착시효과를 주기 때문인데, 게다가 여유로운 바지통으로 인해 시원하기까지 하다. 바지는 무릎길이 보다 약간 짧게, 신발은 발등이 보이도록 하는 것이 다리를 길고 예쁘게 만드는 비결이다. 블랙의 셋업에 지퍼로 악센트를 주거나 같은 톤으로 컬러를 통일하면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스타일이 완성되며, 깔끔한 화이트탑에 여름 재킷을 걸치면 오피스룩으로도 손색이 없다.

# 편안한 해방감의 유틸리티 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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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고팬츠, 조거 트라우저, 오버올 같은 실용적이고 편안한 유틸리티 팬츠가 이번 시즌 들어 한층 주목을 받고 있다. 조이지 않아 활동성이 좋고 통풍이 잘되는 스타일로 저세상 편안함을 선사해준다. 특히 이들 팬츠의 묘미는 어떤 아이템을 매치하든 꾸안꾸 패션으로 만든다는 데에 있는데, 그래도 올여름은 역시 화이트탑이다. 유의할 점은 대체로 발목길이의 바지이기 때문에 허리선을 드러내도록 연출해야 밸런스가 잘 맞는다는 것. 오버올이라면 톤온톤 매치가 날씬하고 모던한 느낌을 자아낸다.

# 자유로운 감성의 데님 쇼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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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룩의 필수 아이템 데님 진은 여름에도 활용도가 무척 크다. 오래 입어 낡거나 질렸다면 싹둑 잘라 반바지로 입으면 되니 이만큼 가성비가 좋은 아이템도 없을 터. 원하는 대로 길이를 정할 수 있는데다 접어입거나 올이 풀린 채로 입어도 멋스럽기 때문에 단 처리를 할 필요도 없다. 어떤 아이템과 함께 입어도 잘 어울리지만 데님 쇼츠를 더욱 스타일리시하게 연출하려면 소프트한 느낌의 색상이나 소재를 선택하거나 유니크한 개성이 돋보이는 디자인의 탑 아이템을 매치하는 것이 좋다.

# 베이식 스테디셀러 셔츠드레스

▲ 사진 제공= © H&M, © & Other Stories, © Comptoir des Cotonniers

유행이든 아니든 원피스 시장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셔츠드레스다. 특히 더 주목을 받거나 시중에 많이 보이거나 하는 차이가 있을 뿐 셔츠드레스도 셔츠만큼이나 베이식한 아이템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원피스처럼 입는 셔츠 스타일이라고는 해도 의외로 다채로운 디자인이 가능하다는 것이 스테디셀러로 만드는 요인이다. 길이도 다양할뿐더러 소재, 패턴, 칼라 모양, 트임이나 단추 등 디테일에 따라 완전히 다른 분위기로 바뀌는 셔츠드레스는 편안한 착용감 또한 치명적인 매력이다.

박혜열의 스타일 파일 l 패션 컨설턴트로 활약 중인 박혜열이 격주로 전하는 올해의 패션 트렌드 읽기

글 l 박혜열 사진ㅣ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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