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 추위가 기승을 부리기는 해도 봄은 어김없이 찾아올 터. 옷장 정리를 통해 간절기 옷을 손질하고 갖고 있는 아이템을 점검해보아야 할 시기가 되었다. 올해의 유행 스타일링을 미리 체크하는 건 패션인에게는 필수. 그 중에서도 가장 유용하게 입게 되는 팬츠 아이템을 중점적으로 파헤쳐보자. 스커트나 원피스를 입기에는 아직 스타킹이 필요한 계절이기도 하고, 아무래도 실용적이고 편안한 옷차림이 선호되는 요즘 추세에는 따뜻하고 활동성 좋은 바지가 우위를 차지할 수밖에 없다. Low-Rise다, Y2K다, 하며 새로운 유행이 화제를 몰고 오더라도 전반적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 메가트렌드가 갑자기 확 사라지지는 않는 법이니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의 팬츠를 잘 활용하면 뉴 시즌에 뒤처지지 않는 멋진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올봄 주목해야할 다섯 가지 팬츠 스타일과 디자이너들이 추천하는 코디노하우도 살펴보도록 하자.
# 핀턱 와이드 트라우저
▲ 사진 제공= © COS, © Brunello Cucinelli, © 3.1 Phillip Lim
허리에 살짝 핀턱이 잡힌 와이드 레그 스타일의 트라우저는 올봄 정장 바지보다 훨씬 더 자주 찾게 될 아이템이 아닐까싶다. 주름 때문에 엉덩이가 조이지 않고 적당히 여유 있는 바지통은 체형 보완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어울리는 팬츠 스타일이다. 멋스러운 무늬의 스웨터와는 시크한 무드가, 화이트셔츠와는 댄디한 품격이 느껴지는 룩을 완성할 수 있다. 셔츠 한 자락을 살짝 빼서 변화를 주거나 벨트 액세서리 같은 요즘 트렌드에 걸맞은 포인트의 활용은 스타일의 완성도를 더한다.
# 조거스타일 트레이닝팬츠
▲ 사진 제공= © Undercover, © Arket, © Zadig and Voltaire
지난해 내내 사랑을 듬뿍 받은 조거팬츠는 새로운 계절이 찾아와도 여전히 커다란 인기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편안한 룩에 대한 수요는 사그라질 조짐이 보이지 않는데다 조거팬츠만큼 활동성과 스타일리시함의 양면적인 욕구를 충족시키는 아이템도 없으니 말이다. 올봄에는 벨벳이나 벨로아 같은 소재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색다른 멋을 추구하는 방법이며, 테일러드 재킷이나 진주목걸이 등 클래식한 스타일과의 믹스매치도 트렌디한 무드를 자아낸다. 부츠를 활용하면 스타일은 더욱 업된다.
# 로우-라이즈 슬랙스
▲ 사진 제공= © Loro Piana, © Christian Dior, © Miu Miu
2022년 S/S 시즌 트렌드를 분석한 자료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스타일이 바로 로우-라이즈였다. 그동안 허리의 가장 잘록한 부분까지 치솟았던 허리선이 엉덩이가 보일 정도로 아슬아슬한 골반라인까지 내려갔다는 것. 게다가 컬렉션에 등장한 모델들은 모두들 배를 훤하게 내놓고 있으니 배통통족이나 수줍음족에게는 달갑지 않은 유행이지만, 디자이너들은 대체할 수 있는 스타일링도 함께 제시하고 있다. 바로 베이지색의 탑을 입어 주는 것. 셔츠를 안에 입는다고 해서 누가 뭐라 하겠는가.
# 릴랙스드 핏 와이드팬츠
▲ 사진 제공= © Chloe, © Stella McCartney, © Ulla Johnson
사람의 눈은 참 간사한 면이 있어서 유행에 따라 받아들이는 느낌이 달라진다. 누구나 즐겨 입던 스키니 핏의 팬츠가 지금은 오히려 촌스러워 보이고, 패셔니스타들만 입던 와이드팬츠가 보편적인 스타일로 여겨지게 되었다. 와이드팬츠에는 짧은 기장의 상의라는 공식 또한 달라지고 있는 추세다. 유연성이 있는 소재를 사용한 여유롭고 편안한 릴랙스드 핏 팬츠라면 엉덩이를 덮는 길이도 밸런스를 무너뜨리지 않는다. 같은 톤으로 매치하고 크롭 기장의 재킷으로 시선을 모아주면 더욱 효과적이다.
# 테이퍼드 핏 카고팬츠
▲ 사진 제공= © Louis Vuitton, © Mango, © Dolce & Gabbana
어떤 체형이든 무난하게 입을 수 있는 핏이 몇 가지 있다. 세미 와이드 핏이나 스트레이트 핏, 그리고 테이퍼드 핏이다. 이들은 바지통이 너무 넓지도 좁지도 않아 다리 라인의 단점을 보완해준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번 시즌 눈여겨볼 팬츠 스타일 중 하나는 엉덩이 쪽에는 여유가 조금 있고 밑단 쪽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테이퍼드 핏으로 특히 카고팬츠 스타일이 힙하다. 중요한 건 발목과 허리라인이 드러나야 한다는 것. 밀리터리 룩을 중화시키는 장식적인 스타일과의 매치도 트렌디하다.
박혜열의 스타일 파일 l 패션 컨설턴트로 활약 중인 박혜열이 격주로 전하는 올해의 패션 트렌드 읽기
글 l 박혜열 사진ㅣ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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