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 영하 16도, 춘천이 영하 18도까지 떨어지며 올 들어 가장 추운 날씨가 도래했다. 날씨가 추워도 코트 스타일을 포기할 수 없는 얼죽코(얼어죽어도 코트를 고집하는 사람) 수요에, 코트처럼 날씬하게 연출할 수 있는 '코트형 패딩'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26일 코오롱몰에 따르면 코오롱스포츠를 대표하는 겨울 패딩 '안타티카 스탠다드 롱 다운' 여성용 제품은 완판이 임박했다. 89만원이라는 높은 가격대에도 여성 안타티카 스탠다드 롱 다운 블랙 색상은 전 사이즈 품절이며, 베이지 색상도 100사이즈 한 품목만 남은 상태다. 올해 10주년을 맞아 120만원에 한정판으로 출시한 여성 안타티카 프리미엄 다운도 전 사이즈 품절됐다. 남성 안타티카 프리미어 다운(120만원)도 110, 115 빅 사이즈를 빼면 전 사이즈 재고가 소진됐다.

안타티카는 코오롱스포츠가 2011년 남극 운석 탐사단 대원들의 피복을 지원하면서 개발한 헤비다운이다. 퀼팅(누빔) 없이 매끈하게 떨어지는 디자인에 벨트로 허리를 잡아주는 '코트형 패딩'으로 추운 겨울에도 날씬하게 연출할 수 있다. 안타티카는 지난 11월 출시와 동시에 판매가 전년비 200% 폭증했으며 12월 중순을 지나면서 주요 사이즈가 죄다 품절됐다.

극지방에서도 입을 수 있는 '극강의 따뜻함'을 자랑하는 안타티카는 올해 출시 10주년을 맞아 소재, 보온력, 디자인이 개선됐다. 남극 극지연구소의 현장 테스트를 거친 기술력을 담았고 신체 부위의 발열 정도에 따른 최적의 보온성을 발휘한다. 올해 출시된 안타티카는 가격대도 80~120만원대로 껑충 올랐지만 높은 가격대에도 불구,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고어텍스 소재를 활용한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코트형 다운'도 인기를 끌고 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고어텍스 인피니움 어반 다운 점퍼는 퀼팅이 없는 캐주얼 코트 다운으로 정장 위에 입고 코트처럼 연출해도 손색없는 디자인이다. 이 제품은 고어텍스 인피니움 소재를 활용해 방풍, 투습 고기능성 원단으로 제작됐다.

후드 탈부착이 가능해 캐주얼과 정장의 두 가지 스타일로 연출이 가능하다. 특히 고어텍스 소재는 내구성이 좋아 오래 입을 수 있는 것이 특징으로 친환경 트렌드와 맞물려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제품은 50만원대라는 높은 가격대에도 12월 중순 이미 판매율 50%를 돌파했다.

올해는 코로나19(COVID-19) 보복소비로 아웃도어 업계 매출이 10월부터 호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12월 말 강추위로 연말 매출 증대가 본격화됐다. 12월까지 따뜻하다가 1월에서야 추위가 시작될 경우 소비자들은 1월에 뒤늦게 패딩을 사지 않고 봄을 기다리며 버티는 경우가 많다. 올해는 11월부터 갑작스런 추위가 시작됐고 12월 말 강추위가 도래해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아웃도어 업계 관계자는 "아웃도어 브랜드는 주말 날씨에 따라 매출이 좌우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주말(25~26일) 매출은 강추위로 전주 대비 껑충 뛰어오르는 중"이라며 "크리스마스 시즌과 겹치면서 대목이 형성됐는데 날씨까지 추워져 판매 달성률이 목표치 대비 두 자릿 수 이상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누빔이 없는 논퀼팅 '씬에어 다운(Thin Air Down)'을 출시해 완판시킨 K2의 코트형 씬에어 바이브 야상 재킷도 인기다. 씬에어 다운은 K2의 특허받은 다운 패브릭을 사용한 논퀼팅 디자인으로 재봉선이 없어 털 빠짐이 없고 따뜻하면서 가볍다. K2 모델 수지가 착용한 스노우 그레이 색상의 경우 11월에 이미 완판이 임박될 정도로 잘 팔렸다.

네파도 '4가지 스타일' 연출 가능한 코트형 패딩 다운 자켓을 선보였다. 네파 아르테 4 in 1 다운재킷은 초겨울부터 혹한기까지 다양한 날씨에 맞춰 세련되게 입을 수 있는 코트형 다운 재킷이다. 옷의 앞 뒤를 뒤집어 있을 수 있는 디자인에 내피를 적용해 4가지 스타일로 연출 가능하다.

김주호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 마케팅 팀장은 "올해는 10대부터 20대까지 학생 소비자들 중심으로 타루가 숏패딩이 강세를 보이고 있고 날씨가 추워지면서 카이만 롱패딩이 잘 나가고 있다"며 "고가의 고어텍스 소재를 활용한 코트형 패딩도 잘 팔리고 있으며 날씨가 영하 15도를 넘나들면서 패딩 안에 겹쳐 입을 수 있는 얇은 경량패딩과 플리스까지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