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 기자] 한해 중 가장 극적인 이벤트 데이, 크리스마스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물론 사랑하는 이와 함께 보낸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지금 당장 그렇지 못하더라도 좌절할 필요는 없다. 12월 25일, 크리스마스라는 타이틀만으로도 적지 않은 의미를 선물하기 때문. 기분 전환은 물론 추억으로 회귀할 수 있는 각별한 시간.
영화 ‘브리짓 존스의 일기(Bridget Jones's Diary)’ 속 콜린 퍼스(Colin Firth)의 스웨터를 본 이들이라면 그날의 정취를 곧바로 공감할 수 있을 것. 극 중 ‘마크’의 고지식한 첫인상을 표현했던 스웨터지만, 돌이켜보면 그만의 묵묵하고도 곧은 내면을 형용했던 소재. ‘브리짓’과 ‘’마크’는 이후 진심 어린 교감을 통해 극적인 관계를 맞이하게 된다.
그 상징성 때문일까, 윈터 홀리데이 컬렉션을 정의할 아이템인 스웨터는 올해도 어김없이 돌아와 그 존재감을 증명한다. 패션 하우스의 무드에 따라 그 컬러&디테일을 다채롭게 정리했으니, 뜻깊은 크리스마스 패션을 원한다면 한 번쯤 참고해볼 것.
CELINE
에디 슬리먼(Hedi Slimane)의 셀린느 컬렉션은 완연한 소년 감성으로 스웨터를 재조명했다. 마치 눈 오는 밤을 표현한 듯한 검은 배경 위 흰 도트 패턴은 경쾌하면서도 명료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함께 매치한 치노 팬츠와 볼드한 네크리스도 눈여겨 볼만한 요소.
LOEWE
그런가 하면 로에베는 다채로운 컬러를 뒤섞어 유니크한 스웨터를 완성했다. 페어 아일 패턴을 활용했음에도 그저 빈티지한 아이템에 그치지 않은 이유. 가슴 한가운데에는 로고를 널찍이 새겨넣어 브랜드 시그니처를 다시금 각인했다.
OUR LEGACY
북유럽의 미니멀한 미학에 실험적인 스타일이 가미된 아워레가시. 그 절제된 색조에 걸맞게 빅 피케 럭비 톱 또한 여유로운 분위기를 꾸려낸 듯하다. 부드러운 촉감과 더불어 스프레드 칼라&자개 버튼의 플래킷 등 편안한 요소를 두루두루 갖춘 아이템.
WOOYOUNGMI
컬렉션마다 유려한 쇼피스를 완성해내는 우영미. ‘크리스마스=레드’라는 공식을 깨듯, 이번 FW 컬렉션에서는 블루 컬러 스트라이프 패턴으로 우아한 스웨터를 완성했다. 따스하고 포근한 분위기를 넘어 어딘가 몽환적인 요소까지 서려낸 시점. 네이비 컬러 레더 자켓으로 그 직선적 미학을 더했다. (사진출처: 영화 ‘브리짓 존스의 일기’ 스틸 컷, 보그 US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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