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올여름, 옷마저 더우면 더 빨리 지치게 마련이다. 조금이라도 더 편안하고 시원하게 지낼 수 있는 옷차림을 위해서는 소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가볍고 바람이 잘 통하며 빨리 건조되는 소재라면 여름을 한결 건강하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정말 더울 때는 면소재의 티셔츠도 무겁고 몸에 달라붙는 기분이 든다. 그렇다고 기능성 소재의 스포츠웨어만 입기에는 때와 장소에 따라 스타일도 생각해야할 터. 여름이면 더욱 빛을 발하는 다음 소재들은 시원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할 뿐만 아니라 올여름 트렌드와도 부합한다. 

▲ 사진 제공= ⓒ Zara

# 깅엄체크 시어서커

▲ 사진 제공= ⓒ The Frankie Shop, ⓒ Free People, ⓒ French Connection

흰색 바탕에 서로 다른 색깔이나 가는 선을 가로세로로 교차시켜 배열한 깅엄체크가 여름에 특히 사랑받는 이유는 시어서커에 주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올록볼록한 요철로 인해 여름용 소재로 탁월한 시어서커 원단은 세탁이 편리하고 다림질할 필요가 없어 관리하기도 좋은 장점을 지녔다. 특유의 경쾌한 매력을 지닌 깅엄체크의 시어서커 소재라면 입는 이는 물론 보는 이에게까지도 시원함을 선사할 것이다.

# 린넨 및 린넨혼방

▲ 사진 제공= ⓒ Comptoir des Cotonniers, ⓒ Massimo Dutti, ⓒ Esprit

아마 식물의 줄기에서 얻은 원료로 짠 직물인 린넨은 빳빳한 성질 덕분에 피부에 철썩 달라붙지 않아 여름소재로 적합하다. 천연원료인데다 오랜 역사를 지닌 마 섬유의 장점은 땀 흡수력이 좋고 바람이 숭숭 통한다는 것인데, 잘 구겨진다는 게 문제였다. 그러나 그러한 단점을 보완한 혼방 섬유가 등장함으로써 린넨 직물은 인기소재로 등극했다. 무엇보다 린넨은 스타일을 멋스럽게 만드는 소재이기 때문이다.

# 브로드리 앙글레즈 레이스

▲ 사진 제공= ⓒ Anthropologie, ⓒ Maison 123, ⓒ Jigsaw

19세기 영국에서 인기를 끈 브로드리 앙글레즈broderie anglaise란 면이나 마 소재에 원형이나 타원형의 구멍으로 문양을 만들어내는 자수의 일종이다. 도려낸 부분의 가장자리를 버튼홀 스티치로 꼼꼼히 마무리하기도 하고, 천을 먼저 수놓고 그 뒤에 가위로 구멍을 내는 기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 섬세하고 고풍스러운 레이스 원단이 이번 시즌 화이트 이외에도 다양한 색상과 함께 모던하게 재해석되었다.

# 프린트 패턴 시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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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실크의 느낌을 살린 얇고 가벼운 소재로 하늘하늘한 유연함이 특징인 시폰chiffon은 사랑스러우면서도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주름이 잘 생기지 않고 속이 비쳐 보일만큼 섬세해서 여름용 블라우스나 드레스, 스카프에 주로 사용된다. 날아갈 듯 가벼운 시폰 소재에 무게감을 더하면서 더욱 스타일리시하게 만들어 주는 건 바로 프린트 패턴이다. 무늬로 인해 다채로운 표현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박혜열의 스타일 파일 l 패션 컨설턴트로 활약 중인 박혜열이 격주로 전하는 올해의 패션 트렌드 읽기

글 l 박혜열 사진ㅣ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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