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땀 한 땀 정성이 담긴 손뜨개부터 한 올 한 알 꿰어 엮은 그물 니트와 비즈 장식 등 손맛이 느껴지는 핸디크라프트 스타일이 올봄·여름 인기다. 집에 머무는 날들이 많아짐에 따라 여가시간이 길어진 지금 이 시대, 실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이 수공예 패션트렌드는 만드는 재미와 개성을 살리는 멋을 동시에 만족할 수가 있으니 손을 이용한 취미생활을 즐겨보는 것도 즐거울 듯싶다. 시간이나 손이 많이 가는 아이템이 번거롭다면 요즘 셀럽들에게 유행인 크로셰 모자나 액세서리부터 시작할 것을 추천한다.

# 메시 니트 & 비즈 장식

▲ 사진 제공= © Burberry, © Simone Rocha, © Chanel

그물 모양의 코로 짜진 메시 니트가 더욱 화려하게 부활했다. 이번 시즌의 특징이라면 예년의 바캉스웨어가 아니라 일상복에 레이어드해 포인트를 주는 스타일링이다. 따라서 그물망은 크게 짜면서 비즈 장식을 함께 엮어 반짝거리는 액세서리 같은 역할까지 할 수 있는 디자인이 돋보인다. 비즈의 종류나 활용 방법 또한 다채로워진 올봄의 패션은 자유롭고도 창의적으로 빛난다.

# 크로셰 모티브 패치워크

▲ 사진 제공= © Christian Dior, © Alberta Ferretti, © Sea

가장 쉽게 시도해 볼만한 손뜨개 작품은 레트로 감성의 그래니 스퀘어(Granny Square)를 이용하는 것이다. 그래니(Granny)는 ‘할머니’라는 뜻으로, 플라워 패턴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 아기자기한 크로셰 모티브를 이어서 만드는 다양한 아이템은 활짝 핀 꽃들이 만발한 자연의 품속처럼 눈을 즐겁게 한다. 네모난 기본 크로셰를 마스터했다면 변화를 주는 단계로 넘어가도 좋다.

# 가히 예술적인 코바늘뜨기

▲ 사진 제공= © Zimmermann, © Gucci, © Valentino

크로셰의 유행은 빈티지 트렌드와 함께 계속되어 왔지만 올해 디자이너들은 더욱 정교하고 아트적인 감각을 지닌 스타일을 선보였다. 보헤미안룩이라기보다는 우아한 로맨틱룩에 가깝다고나 할까. 구조적으로 짜임새가 있는 드레스에는 온갖 기술이 혼합되어 뜨개질의 진수를 자랑한다. 자신만의 개성을 연출하는 데 있어서는 술장식도 꽃장식도 과하지 않은 아름다움으로 어우러진다.

# 편안한 감성의 대바늘뜨기 

▲ 사진 제공= © No. 21, © Bottega Veneta, © Salvatore Ferragamo

할머니가 척척 짜주신 것 같은 푸근함이 친근하게 다가오는 대바늘뜨기의 멋은 투박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가 흐른다는 점이다. 코바늘뜨기에 비해서 정교함은 부족하지만 시크한 느낌을 살릴 수 있는데다 굵은 실을 사용하면 빨리 완성할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인 부분이다. 기본적인 짜임만을 활용해도 다채로운 무늬가 만들어지는 대바늘뜨기는 뜨개장인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박혜열의 스타일 파일 l 패션 컨설턴트로 활약 중인 박혜열이 격주로 전하는 올해의 패션 트렌드 읽기

글 l 박혜열 사진ㅣ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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