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과 긍정적인 미래에 대한 갈망이 더욱 간절한 2021년, 패션 컬러 트렌드는 우리의 기분을 북돋아주는 편안함과 밝은 에너지를 담은 팔레트를 제안한다. 컬렉션을 통해 디자이너들이 선보인 의상들에서도 봄날의 정원을 화사하게 빛내는 다채로운 꽃이나 식물, 투명하고 맑은 하늘과 바다 같은 자연의 이미지가 연상되는 컬러들이 돋보였다. 

▲ 사진 제공= © Versace

미국의 세계적인 색채 연구소 ‘팬톤Pantone’에서 발표한 2021 봄·여름 컬러 또한 유난히 알록달록한 색상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는 즐거움에 대한 욕구를 표현하는 것으로 요즘 같은 불확실한 시기에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신선하고 활기찬 공기처럼 삶의 여유가 우리 곁으로 다시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마음을 나타내고 있다.

# lluminating Yellow, Pantone 13-0647

▲ 사진 제공= © Dolce & Gabbana, © Prada, © Elie Saab

밝은 미소를 닮은 일루미네이팅 옐로 색상은 올해 팬톤 컬러에서 지정한 올해의 색상으로, 화창한 봄날의 햇빛처럼 따사로운 노란 빛깔이 이번 시즌 런웨이를 환하게 비췄다. 친근하며 즐거운 색조, 옐로의 긍정적인 기운은 밝은 내일을 약속하는 듯하다.

# Marigold Orange, Pantone 14-1050

▲ 사진 제공= © Salvatore Ferragamo, © MSGM, © Burberry

편안한 분위기를 지닌 메리골드 오렌지 색상의 따뜻함이 위로를 전하는 시즌이다. 올 봄·여름 컬러는 밝은 색조이기는 해도 약간 톤다운된 차분함이 특징으로, 황금색이 감도는 고운 주황색에서 부드러우면서도 자연의 활기 있는 에너지가 강하게 느껴진다. 

# Pirouette Pink, Pantone 14-3205

▲ 사진 제공= © Chanel, © Chloé, © Philosophy di Lorenzo Serafini

섬세하고 여성스러운 피루엣 핑크는 색상을 보는 것만으로도 부드러운 감촉을 떠올리게 한다. 거의 반투명에 가까운 파스텔 색조 특유의 가벼운 날개옷을 입은 듯한 기분과 함께 아늑하고 로맨틱한 세계로 떠나고 싶다면 사랑스러운 핑크에 도전해보자.

# Burnt Coral, Pantone 16-1529

▲ 사진 제공= © Marques’Almeid, © Lanvin, © Ulla Johnson

핑크와 오렌지의 중간쯤에 위치한 오묘한 색상 번트 코랄의 매력은 차분하면서도 생기를 불어넣는다는 점이다. 바다 속 풍부한 자연 환경을 조성하는 산호초처럼 경쾌하고 리드미컬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컬러로 인해 독특하고 우아한 무드가 연출된다.

# Purple Rose, Pantone 15-3716

▲ 사진 제공= © Valentino, © Tod’s, © Kenzo

신비로운 퍼플 로즈 컬러가 올봄 매혹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 고급스러운 멋과 드라마틱한 아름다움을 지닌 보라색은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을 때 흔히 사용하는 컬러로, 파스텔 색조에서도 마법 같은 힘을 발휘해 감각적인 세련미를 돋보이게 한다.

# Cerulean Blue, Pantone 15-4020

▲ 사진 제공= © Giorgio Armani, © Fendi, © Hermès

수정같이 맑은 봄날의 하늘처럼 고요하고 정결한 세루리안 블루 컬러는 이번 시즌 많은 디자이너들이 주목한 인기색상 중의 하나다. 은은한 촉감과 함께 깃털처럼 가벼운 느낌을 선사하는 파스텔 블루의 평온함이야말로 올해 갖고 싶은 최고의 선물이다.

# Beach Glass, Pantone 13-5412

▲ 사진 제공= © Reem Acra, © Boss, © Miu Miu

촉촉하게 물기를 머금은 듯 투명한 아쿠아 그린은 싱그럽고 건강한 자연을 표현하는 색상이다. 파도를 타고 맑은 해류에 실려 온 물방울처럼 영롱하고 새벽의 풀잎처럼 깨끗한 느낌을 지닌 컬러로 답답했던 기분도 시원하게 진정시켜주는 효과가 있다.

박혜열의 스타일 파일 l 패션 컨설턴트로 활약 중인 박혜열이 격주로 전하는 올해의 패션 트렌드 읽기

글 l 박혜열 사진ㅣ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