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
MV제이와이 2021.07.16 01:17:35
'짐 자무쉬' 감독이 만드는 뱀파이어 이야기란 어떤 것일까?
뱀파이어 커플, 이름도 '아담과 이브'다.
각각 미국과 모로코로 떨어져살던 둘은 이내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합치고,
통제불능의 여동생 '애바'가 급작방문하면서
평온하던 뱀파이어의 일상은 깨지기시작한다..
감독 '짐 자무쉬'.
<천국보다 낯선><브로큰 플라워><리미츠 오브 컨트롤>
그의 작품들은 대중적이기보다 비대중적에 가까웠고, 쉬운 느낌은 결코 없었다.
그런 그가 '뱀파이어물'을 만들다니?
그 흔한 뱀파이어 소재도 그가 만든다면 뭔가 달라보일것 같다는게
주효하게 작용, 그 점은 맞았다.
<오직 사랑..>은 사실 이야기보다 '이들의 행태'에 더욱 눈길이 가는 영화다.
짐 자무쉬가 그리는 뱀파이어의 모습,
그것을 연기해내는 매력적인 배우 '톰 히들스톤 & 틸다 스윈튼'.
느릿하고 때로는 몽환적이며 실소와 매력이 동시에 터지는 독특한 작품.
아담과 이브,
뱀파이어로 만나다.
언더그라운드 뮤지션이자 인간들에 대한 염증이 있는 서정적인 예술가
'아담 - 톰 히들스턴'은 가히 존재만으로도 카리스마와 매력이 용솟음친다.
반쯤 내린 머리카락 속, 세상에 대한 염증의 그로테스크함은,
<토르>와는 또 다른 느낌 '톰 히들스턴'의 매력을 접할 수 있다.
아담보다 좀 더 세상에 밝고 적극적인 느낌이 있는 '이브'는,
고립된 그를 세상과 다른 뱀파들과 연결시켜주는 빛이기도 하다.
러버를 위해서 모로코-디트로이트로 바로 올 정도의 그녀이기도 한데,
'틸다 스윈튼'의 독특한 외모는
흡사 '진짜 뱀파이어같은' 느낌으로 싱크로율 돋는 마력을 뿜어낸다.
이런 둘만으로도 색다른 뱀파이어 그림이 되고
몽환적이고 이국적인 느낌으로 이어지지만, 그 한계가 느껴질 쯤
'애바'라는 통제불능 뱀파가 등장하면서 이윽고 일상은 뒤틀려진다.
그 후부터는 그들의 처절한 생존 속,
그동안의 인간세계를 오랫동안 바라본 시선을 그려내기도 한다.
<오직 사랑..>은 쉽게 정리될 수 없는,
하지만 무척 매력적인.
감독의 흥미로운 소재를 향한 연출, 배우들의 독특한 매력점,
그 안에서 그려내는 '인간세계에 대한 시선'들을
뱀파이어의 시점으로 그려낸 등 여러가지가 매혹적이고 몽환적으로 혼합되어있다.
그래서 어떤 이들에게는 이들의 행각이 다소 매니악하거나 지루할 수도 있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흥미롭게 눈을 계속해서 이끌게도 할 것이다.
두 멋진 피사체와 영상이 어우러지며 멋진 그림을 만들어내고,
그들의 분위기와 어울리는 OST 곡들은 그들을 더욱 살려준다.
내용이 도대체 뭐야? 뭘 말하고 싶은거지?
이런 생각을 품고 보기 시작한다면, 이 영화는 그야말로 지루한 영화가 될 것이다.
하지만, 유기체처럼 얽혀있는 '뱀파이어 한덩어리의 영화'로 보기시작하고,
조금씩 뜯어보기 시작한다면 이처럼 매력적일 수도 없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짐 자무쉬의 뱀파이어 물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이다.
그들은 그렇게 오랫동안 사랑하는 러버로 살아왔고, 살아남았다.
그리고 또한 살아남을 것이다.
그렇게 보여준 것이 극 중 그들이고, 결말 그 후의 삶도 사뭇 궁금해진다.
이 묘한 Bloody함에 매료된 듯,
서있는 것만으로도 간지모델포스 뿜어내는 매력적인 뱀파이어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