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거하자고 했어요
익명 2021.10.05 22:32:07
남편은 항상 사람들한테 이런남편이 세상에 어디있냐는 말을 많이들어요.
육아 하는거 보면 정말 잘해요.
집안일도 잘해주고.
근데 저도 남들이 보면 이런여자가 어딨냐는 소리 엄청들어요.
그런 사람들끼리 만나살면 정말 잘살겠다 싶은데
성격차이라는게 무시 못하겠더라구요.
대화가 정말 안통해요 벽이랑 이야기하는거같고..
낮에 서로 폰만봐요 대화를 해도 자기가 하는이야기는
정말 재미 하나도 없는데 혼자 주절주절 떠들어요.
그래도 저는 맞장구 다쳐주고 대답 다해주는데
제 이야기 하려고하면 중간에 뚝끈고 다른말로 넘겨요.
그게 한두번이 아니에요
그러다 보니까 저도 대화하기 싫어서 이제는 말한두마디 하고
폰만 보거나 밥 다먹으면 바로 일어나버리고
같이있는게 너무 불편해졌어요.
그리고 부부관계도 자기가 하고싶을때만 하고
제가 하고싶어할때는 피곤하다고 거절해요.
한번은 제가 할생각도 없었는데 자기가 듣기에는
제가 하고싶어하는것 같았는지 급하게 아 ~피곤하다 이러더라구요 ㅋㅋ
거기서 진짜 어이없어가지고..
이런거 쓰니까 꼭 제가 안달난 여자 같아보이는데
제가 하고 싶다고 한 주기가 한달에 딱 1번이었어요.
한번은 신혼때 남편이 좋아서 자주 붙어있고 안겨있었는데
저보고 확 짜증난다는듯이 떨어져있자고 하더라구요.
그때 너무 자존심이 상해서 아직도 상처로 남아있어요.
그뒤로 한번도 제가 먼저 안기거나 곁에 간적없게됫구요.
제가 불만을 이야기하면 결론은 제탓, 이래서 저래서 그랬다 등등
단한번도 한번에 미안하다는 말 한적없어요.
변명만 늘어놓다가 결국 마지막엔 제가 욱해서 남편한테 막말을 하게되요.
제가 정말 열이 너무 나서 미쳐버릴지경까지 가야 그뒤에 미안하다고 하는데
그러다 보면 저만 나쁜여자가 되어있어요.
이제는 말해봣자 뭐하냐 ~ 하고 포기하게 됫구요.
정말 사소한거라고 하는데 계속 몇년을 반복하다보니까
저한테는 사소한일이 아닌게 되어버렸어요.
제가 다 잘했다는건 아니지만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아까도 별거하자고 하니까 제가 문제라는식으로 이야기하는데
제가 문제일수도 있겟죠.
남편한테서 제감정이 꼬이니까 아무리 저한테 맞추려고해도
다 싫은거.. 그래서 말 툭툭 내뱉게되고 그런거요..
이혼까지 생각하게 되고 아이들 생각하면
그냥 정말 필요한 말만 하면서 애들 잘키우면서 살까 싶기도하고
모르겠어요 . 저 어떻게해야할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