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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반성중..오빠 미안해... 모바일등록
익명 2021.10.05 19:5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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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1때, 디카가 아닌 필름카메라가 있었던 그 시절.. 

나는 사진관을 운영하는 삼촌네서 카메라를 빌려가, 친구들과 곧잘 카메라에 담았었다.

그때, 운동선수였던 1년선배는 체육선생님 딸과 같이 있던 나에게 다가와

카메라를 빌려달라고 했었지?

그리고, 운동부 사진을 찍었고, 그걸 현상해서 내가 갖다주었고.. 그렇게 1주일이 지나고

우리는 육남매 막내였던 그 선배와, 칠남매 다섯째였던 나는 의남매를 맺었다.

그렇게 순수했던 우리는 청춘일기를 쓰면서 서로에게 격려하고, 도움을 주는 의남매로 잘 지내왔는데

그 선배가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실업팀에 갔을때. 옹졸한 나는 대학도 못간 선배와는 연을 끊기로 했다.

왜그리 못났던지..

그리고, 나는 전문대를 갔고, 선배는 군대를 갔고, 우연히 기차안에서 만나게 되고

군대주소를 물어보고, 위문편지?를 보냈는데.. 답장이 너무 유치하게 사랑운운하길래..

우린 의남매였는데..하면서 차단을 확실하게 긋기 시작했다.

그리고, 훗날.. 몇차례 울집에 전화를 걸어 나를 찾을때..

나는 코맹맹이소리를 해대며 언니 없어여를 외쳤던 적이 있었다.

그런 선배가 공무원시험을 두번 치뤄서.. 한번은 지방공무원으로 잠시 다니다가

국세청 직원이 되어 지금은 어엿하게 세무서에서 근무를 한다.

나는 참 못된 사람 맞는거 같다.

우연히 신혼집에서 그가 1층에 나는 9층에 사는걸 알게되고,

그리고 나는 2년 뒤에 그 아파트를 떠났고, 그도 단독으로 이사를 갔다는데

아주 가끔씩 그를 오며가며 스쳐갔는데.

12년전 대학원 쫑파티하는 식당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어.. 또 집에 함께 기차타고 가자는데

난 교수님 차타고 가겠다고, ㅎㅎ 거절을 했다.

그리고, 세무적인 문제만 생기면 난 그의 전화번호를 눌러서..

선배? 오빠? 하면서 귀찮게 한다.

매년 1회 이상은 전화통화를 했던것 같다.

오늘도 지인 시설등록하는데.. 업태 종목이 사업자등록증에는 분명 없는데

홈페이지에서는 기입하게 되어있는지라..난감하여 간만에 전화를 했는데

반가히 받아준다.. 급했던 나는 내 할말만 하고, 필요한 대답만 듣고는 전화를 끊어버렸다.

삼실로 오는 내내 그 선배에게 왜 그리 미안하던지...

책상에 앉아, 전화를 다시했다.. 통화괜찮냐고 했더니. 상관없단다.

좀전에 미안했다고, 내볼일만 하고 급하게 전화를 끊어서 진짜로 미안하다 했더니.

괜찮단다.. 요즘 어디서 근무? 인근지역에서 근무를 한단다.

지역에 오면 자기한테 연락을 하란다.

몰 그래.. 저녁에 시간날때 한번뵈어여..(같은 지역에 살면서..)

ㅋㅋ. 그리 뱉어놓고..내가 갑자기 용감무쌍해졌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그렇게 나는 아주 편하게 선배에게 아쉬운 부탁을 해대겠지?

고1때 만난 인연인데..그렇다고 스파크가 팍팍 일어났던 그런 인연은 아닌데..

참.. 편안한 그 선배가 오늘따라 자꾸 내 머리속을 떠나지 않는걸 보니

내가 그동안 그 선배한테 넘 미안해 할만큼 귀찮게 군거 맞네..

선배 미안.. 지난 30년 넘게 내가 너무 못되게 굴어서 진짜루 미안...

의남매하자고 꼭꼭 약속했던거..

그리고 선배가 나에게 가져다준 전국대회 금메달... 다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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