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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없어요
익명 2021.05.28 16:36:26
조회 564 댓글 16 신고

40대중반 유부남입니다.

음..저는 친구가 없어요.

왜 없을까..를 평생 생각하며 살고는 있는데 저도 잘 모르겠어요.

저는 저 나름대로 인정도 있고 나름 착하고...남에게 피해주기 싫어하고..

얼굴도 인상좋다는 말 많이 듣는데 말이죠..

생각해보면 어릴때부터 그닥 가까운 친구가 없었던것 같아요.

물론 어릴때 옆집 옆옆집에 사는 동네친구들은 매일 보니까 

그냥 천방지축 같이 뛰어놀고 했는데

고학년으로 가고 중학교를 가고 고등학교를 가도 친한 친구가 없었어요.

학교안에서는 분명 두루두루 다 재밌게 지내고 그랬는데

하교를 하고나면 언제나 혼자였던듯해요.

그렇다고 학교에서 따돌림을 받고 그랬던것도 아닌데 말이죠..

대학을 가서도 물론 같은 과에 좀 어울려 다니는 애들은 있었는데

항상 학교안이나 학교주변에서만 두루두루 어울려 다녔지

한번도 그중 다른 아이와 밖에서 따로 만난적도 없고 그랬네요

뭔가 잘못(?)되어 간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는데

도대체 왜 그런건지 알수가 없었어요.

그런데 문제는 저는 혼자 있는걸 좋아했던것 같아요.

사람들이 북적거리고 시끄럽고 그러면 막 기운이 쭉쭉 빠지고 

빨리 집에만 가고싶고 그랬어요.

그러다보니 점차 아이들과의 술자리나 모임등에 조금씩 빠지기 시작하고

아마 그래서 그나마 가까웠던 사람들과도 멀어졌던것 같네요. (이게 답이었나?)

 

그렇게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분명 조직내에서는 잘 지내지만 밖에 나가면 그냥 저 혼자 있는걸 즐겼던거 같아요.

혼자있어도 외롭지 않고, 혼자서도 하고 즐길게 많았고

그래서 더 혼자이기를 바랬나 봅니다.

그래서 챙피하지만 결혼도 안하려했어요.

나같이 혼자이고 싶은 사람이 누군가를 만나 또 아이들을 낳아 책임지며 산다는게 무서웠어요.

자신도 없었구요.

웃긴건 20대 중반까지 모쏠이었던 제게 여자들이 붙기 시작하더라구요

그렇게 몇번의 만남과 헤어짐을 겪고 지금의 아내를 만났습니다.

사실 과거에 연애할때도 그친구들에게 미안한 말이지만

제가 정말 얘를 사랑하는건가? 

얘가 날 좋아해주니 나도 좋아하는건가?

저도 제 진심을 모르겠더라구요.

좋아하는척, 사랑하는 척을 한것 같고...

그러다가 지금의 아내를 만났을땐 그런 감정이 아닌 제가 정말 좋아하는 감정임을 깨닫고

정말 큰 결심을 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살고 있습니다.

 

아내는 인복이 있어 그런가 주변에 지인도 많고 좋은 친구들도 여럿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해요.

나도 가끔은 속상할때 기쁠때 한두명의 친구라도 만나 술한잔 하며 껄껄대며 떠들고 싶은데

그런 존재가 없다는게 가아...끔 마음이 적적하기도 합니다.

이런게 외로움이라는건가..

아내는 가끔 사람들도 좀 만나고 하라는데 뭐 만날 사람이 있어야죠 ㅎ

만날 사람이래봐야 직장동료 몇인데 뭐 그닥 많이 친하지도 않고..

요즘에는 막연하게...죽기전에 늙어서라도 정말 그러한 친구 한명이라도 만나서 오래 지냈으면 좋겠다..

싶은 생각에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때마다 더 신경쓰고 조심하고 하는데

아무래도 저는 별로 친구로 삼고싶지 않은 타입인가봐요 ㅠ

제가 관리직을 20년 좀 안되게 하고 있는데

그러다보니 성격도 예민해지고 좀 깔끔 떨기도 하고...술 마셔도 안취하고..

그러다보니 상대방이 좀 어렵게 느끼나 봅니다..

어느날 아내가 그러더라구요

가끔 만나는 부부가 있는데 그쪽 남편이 저에 대해 얘기하면서

그형님은 빈틈이 안보여서 어렵게 느껴진다고...

근데 저도 실수 많이하고 일도 가끔 건성건성하고 허당인데 말이죠..

아무래도 그런일을 오래하다보니 풍기는 그런게 또 있나 봅니다..

어쩌겠어요...제 팔자인가 봅니다.

 

아 전에 심심해서 사주를 한번 보러간적이 있는데 그분이 그러더라구요

저는 정말 속마음을 잘 이야기 하지않는 사람이라고..

근데 사실 그래요

제가 좀 내성적이기도 하고 속마음을 잘 이야기 안합니다..

정말 친한 사람 아니면...(근데 친하질 않으니 속마음 얘길 안하고, 그러니 친해지질 않나봄)

그래서 그런가봐요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내가 남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주질 못하는데, 어찌 좋은 친구를 가질수 있을까...

이제 몇년만 지나면 오십이긴한데

사실 친구가 없어서 크게 불편하거나 슬픈건 없어요.

가끔 조금 불편하고 그런건 있지만 그건 그냥 감내해내면 되니까요. 

단지 요즘 쑥쑥 크는 아이들이 어느날 아빤 친구 없어?

하고 물으면 얼굴이 홍당무가 될까봐 그날이 오는게 좀 겁나네요

친구들 만나서 그집 자녀들이랑 친해지고 어울려서 놀러다니고

그런 기회를 주지 못하는 아빠라 그게 참 미안합니다.

아내에게도 그렇고...

이나이에 새 친구를 만든다는건 이제 불가능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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