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day
지주와 소작농??
익명 2021.04.22 15:56:12
조회 201 댓글 4 신고

약국을 운영하는 선배가 농사를 지어보더니. 도저히 힘들다고..못하겠노라  

이야기를 해서리..

도지 주면 못하고, 공짜면 내가 농사짓겠노라.. ㅎㅎㅎㅎㅎ.

올해..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서 로타리를 치고,

고랑 만들고..

친구가 가져다 준 퇴비로 시비도 하고..

감자를 심고..

지난주에는 옥수수도 심고.

푸성귀를 한 귀퉁이에 여러가지로 뿌려놓고.

오늘 아침엔 6시에 잠시 밭에 들러 감자싹이 제 구멍을 못찾았는지 올라오질 않아 그 녀석들을

챙겨보았다.

구멍을 못찾고 엉뚱한 곳에서 잎사귀가 타죽은 녀석도 있고

아직 싹이 움트지 않은 녀석도 있고,

10kg 파종한 것 중에서 딱 2개만 싹도 내지 못하고 썩어가는 듯 해서..

집에서 갖고간 싹난 감자 도려낸 것으로 채워놓고

다시 멀칭비닐이 벗겨진 곳에 흙을 모아 제대로 자리를 잡고 있는데

새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그냥 새소리..

자꾸 들려 뒤를 보니. 사람이 우뚝하니 서 있는게 아닌가? 누구지? 바라봤더니.

지주분이다. 이 아침에? 왠일이세요?

했더니 뒤에 무얼 숨긴다. 그리고, 농사 잘 짓고 있는지 점검 나왔단다. ㅎㅎㅎㅎㅎ.

그러더니. 약을 두상자 주신다.

하나는 공부하는 아들래매 복합비타민

다른 하나는 노모에게 좋은 인지력향상에 도움주는 영양제..

암튼 그걸 주러 그 새벽에 밭을 오시다니..

미안하고 고맙고.. 소작농한테 넘 잘해주믄 안되는디요..ㅎㅎㅎㅎㅎ

오늘 삼실일이 종일 바빠서.. 책상에 앉을 틈이 없더만..

이제서야 한숨 돌리면서.. 새벽에 준 약이 생각나서 몇자 적는다.

감사합니다....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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