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구영신 - 김용현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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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이마다 꿀을 머금어

벌 나비 부르는 세상의 꽃들아

말 물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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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다녀간 자리에

그림자 남아있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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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스친 발자국

멍이라도 들었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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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글어 맺힌 씨 아니었더라면

어디서 가슴 저미는 노래를 듣고

볼 고운 춤을 보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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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굿판에서

하늘은 바지를 내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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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은 치마를 들춰

다시 붉은 해는 솟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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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풀꽃 한 송이

개인시집 (가을은 꿈꾸지 않으리) 중에서

출처 : 수지나라(https:blog.naver.com/kjsoo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