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내려주신 한 말씀 있어

나의 생애 다시 돌아가 살다 오라시면

꽃 피우기 위해

어떻게 향기를 모으는지

사람은 어디에 꿈을 두어야 하는지

느릿느릿 걸으며 세상을 살아보겠습니다.

소나무 우듬지는 어떻게 방향을 잡는지

들까치들은 떼 지어 어디로 날고

도랑물은 흘러서 어느 강에 닿는지

남의 시선이나 관심 아랑곳 않고

바람처럼 자유롭게 살아보렵니다.

온갖 후회의 골목 하나씩 지우면서

처음부터 다시 나를 만들어가는 길

앞만 보고 바쁘게 뛰던 젊은 날

잘잘못은 고사하고 다만 그리울 뿐인

그런 날조차 속되었음을 이제 알겠습니다.

혼자 피었다 지는 봄꽃 이야기

가만히 귀 기울여 들어보리라

느린 생활에 별 몇 개 악센트로 주며

내 마음의 문 크게 열어놓으리

그렇게 한 번 살아볼 참입니다.

글/ 김행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