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도토리 2023.12.01 11:3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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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 / 정연복

새해의 시작에는
두툼하게 살쪘던 달력

차고 기우는 달 따라
차츰 야위어가더니

벌써 열하나의
동무들은 모두 떠나고

달랑 홀로 남아
세월 앞에 버티고 섰네.

아직도 내가
건강하게 살아 있으니

올해의 지나간 시간들
조용히 뒤돌아보며

차분히 마무리 잘하고
새해를 맞이하라고

하루에도 몇 번씩
가만가만 이야기하네.

기억해야 할 것
마음에 깊이 새기고

잊어야 할 것
까맣게 잊어버리고

새로운 희망이 용솟음치는
새해 새 아침을 받아들일 만한

깨끗한 가슴 하나 준비하라고
살며시 재촉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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