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이 나에게 충고했네
직은섬 2023.10.01 10:32:22
조회 320 댓글 1 신고

 


내 영혼이 나에게 충고했네
다른 이들이 싫어하는
모든 걸 사랑하라고
또한 다른 이들이 헐뜯는
사람들과 친구가 되라고.
사랑이란, 사랑하는 사람만이 아니라
사랑받는 사람까지도 고귀하게 만든다는 걸
내 영혼은 보여주었네.
예전에는 사랑이 가까이에 피어난
두 꽃 사이의 거미줄과 같았네.
그러나 이제 사랑은
시작도 끝도 없는 후광(後光)
지금까지 있어온 모든 것을 감싸고
앞으로 있을 모든 것을 에워싼 채
영원히 빛날 후광과도 같다네.
내 영혼이 나에게 충고했네
형태와 색채 뒤에 숨겨진
아름다움을 보라고
또한 추해보이는 모든 것이
사랑스럽게 보일 때까지 잘 살펴보라고.
내 영혼이 이렇게 충고하기 전에는
아름다움을 연기기둥 사이에서
흔들리는 횃불과 같다고 생각했지만
이제 연기는 사라져 없어지고
불타고 있는 모습만을 볼 뿐이라네.
내 영혼이 나에게 충고했네
혀끝도 목청도 아닌 곳에서
울려나오는 목소리에 귀 기울이라고. 그 날 이전에는 나의 귀가 둔하여
크고 우렁찬 소리밖에는 듣지 못했네.
그러나 이제
침묵에 귀 기울이는 법을 배웠으니
시간과 우주를 찬송하며
영원의 비밀을 드러내는
침묵의 합창을 듣는다네.
내 영혼이 나에게 말했네
잔에 따를 수도 없고
손에 들 수도 입술로 느낄 수도 없는
포도주로 나의 갈증을 풀라고
그 날까지 나의 갈증은
샘에서 솟아난 한 모금으로도 쉬이
꺼지는 잿불 속의 희미한 불씨였네.
허나 이제 나의 강한 동경(憧憬)은
하나의 잔이 되었고 사랑이 나의 포도주로
그리고 외로움은 나의 즐거움으로 변하였다네.
내 영혼이 나를 초대했네
뿌리도 줄기도 꽃도 없는 보이지 않는
나무에서 향기를 맡을 수 있도록.
예전에 나는 정원에서 향기를 찾았었고
향긋한 풀잎이 담긴 항아리와
향기로운 그릇에서 그걸 찾았었네.
그러나 이제
타버리지 않는 향기만을 느낄 수 있네.
지구의 모든 정원과 우주의 모든 바람보다도
더욱 향기로운 공기를 숨쉬고 있네.
내 영혼이 나에게 말하였네
"여기에, 저기에, 또 너머에."라는
단어들에 의해 나의 자리가 한정될 수 없다는 것을.
지금까지 나는 언덕 위에 서 있었고
다른 모든 언덕들이
아득하고 멀게만 느껴졌지만
이제야 비로소 내가 서 있는 언덕이
실로 모든 언덕이기도 하다는 것과
내려가는 이 골짜기도 모든 골짜기를
포함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네.
내 영혼이 나에게 충고했네
지나친 칭찬에 우쭐해 하지도 말고
비난받았다고 괴로워하지도 말라고.
예전에는내 자신이 하는
일의 가치를 의심했었지만
이제 이것을 배웠다네.
나무는 칭찬이나 두려움,
부끄러움이 없이도
봄이면 꽃 피고 여름에 열매 맺고
가을에는 잎을 떨구고
겨울에는 홀로 앙상해진다는 것을.
- 칼릴 지브란ㅡ

제목 작성자 조회수 작성일
중복글 관련 안내드립니다(2019.07.01)  (5)
[필독] 저작권 관련 게시글 삭제 처리 기준 (2017.02.15 링크 추가)  (28)
좋은글 게시판 이용안내  (18)
내가 아픈 날^^*   모바일등록 new (1) 77현정 34 23.12.08
삶을 위로하는 시   new (1) 도토리 97 23.12.08
달빛의 차이   new (1) 도토리 54 23.12.08
나그네의 노래   new (1) 도토리 59 23.12.08
12월에는..(시) 이선형   new emfhd 81 23.12.08
얼굴은 인생의 성적표 임니다   new 네잎크로바 130 23.12.08
천숙녀의 [청소]  file 모바일등록 (2) k남대천 167 23.12.07
아름다운 사랑 소중한 인연   (1) 네잎크로바 207 23.12.07
시간은 멈추지 않고 흐른다   (1) 뚜르 198 23.12.07
행복으로 가는 길   (2) 도토리 183 23.12.06
지는것   (2) 도토리 110 23.12.06
웃는 꽃   (2) 도토리 106 23.12.06
♡부메랑 ♡❤️카페에서   모바일등록 (1) 백두산 139 23.12.06
좋은 사람이 되어 줄게   (1) 뚜르 196 23.12.06
카페 가는 길 / 최영미  file (1) 뚜르 110 23.12.06
사랑합니다  file 모바일등록 (1) 블루아이스 364 23.12.06
한해의 끝에 서면   (1) 김용호 244 23.12.06
마음의 일   (2) 도토리 151 23.12.05
들꽃처럼   (2) 도토리 82 23.12.05
행복한 삶   (2) 도토리 141 23.12.05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