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지갑
뚜르 2023.09.16 09:47:54
조회 174 댓글 2 신고

 

저희 할머니는 작은 체구이시지만
오래전 할아버지가 지병으로 돌아가신 이후로
저희 아버지를 포함해서 삼 남매를 키우면서
억척스럽게 생활하셨습니다.

어린 시절 방학이 되면 시골에 계신
할머니 집에 방문하는데 할머니는 제 손을 잡고
재래시장에 자주 가곤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한참 장을 보다가
가방 안을 보시더니 할머니가 깜짝 놀라셨습니다.
아마도 물건을 사시다가 지갑을 떨어뜨리신
모양이었습니다.

할머니는 급하게 왔던 길을 되돌아가며
혹시 떨어져 있을 지갑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시장 바닥 여기저기를 살피며 지갑을 찾는
저와 할머니에게 웬 아저씨가
조심스럽게 다가왔습니다.

아저씨는 다리도 불편하시고,
한 여름인데도 허름한 겨울 옷을 입고 있었는데
몇 걸음 앞에 그 아저씨가 오자 안 좋은
냄새가 진동했습니다.

그런데 그 아저씨가 할머니가 잃어버린
지갑을 불쑥 내밀며 말했습니다.

“어르신 이거, 떨어트렸어요.
제가 다리가 아파서 빨리 못 쫓아왔네요.”

할머니는 건네받은 지갑을 빨리 열어서
먼저 꼼꼼하게 내용물을 확인하셨습니다.
지갑 안에는 돈을 포함해서 그대로
전부 들어있었습니다.

그렇게 뒤돌아 가려는 아저씨에게
할머니가 급하게 말했습니다.

“지갑을 찾아준 것도 고마운데 이런 경우가 있나!
내 지갑에는 이렇게 큰돈이 없었는데
왜 당신 돈을 여기에 더 넣어둔 거예요?
이거는 내 돈이 아니니 가져가요?”

할머니는 아저씨에게 지갑 속의
절반 정도 되는 돈을 억지로 쥐여 주더니
제 손을 잡고 가셨습니다.

한동안은 할머니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할머니가 얼마나
멋진 사람인지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사람의 마음이란 너무 복잡하고 다양해서
때로는 의도치 않은 오해와 의심으로
상처를 줄 수도 있습니다.

결국 잘못된 오해는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고
상처는 사람을 안 좋게 바꿀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 오늘의 명언
당신의 고통은 당신이 오해의 껍질을 벗고
이해하는 사람이 되도록 만드는 것이다.
– 칼릴 지브란 –

 

<따뜻한 하루>

제목 작성자 조회수 작성일
중복글 관련 안내드립니다(2019.07.01)  (5)
[필독] 저작권 관련 게시글 삭제 처리 기준 (2017.02.15 링크 추가)  (28)
좋은글 게시판 이용안내  (18)
내가 아픈 날^^*   모바일등록 new (1) 77현정 28 23.12.08
삶을 위로하는 시   new (1) 도토리 93 23.12.08
달빛의 차이   new (1) 도토리 52 23.12.08
나그네의 노래   new (1) 도토리 58 23.12.08
12월에는..(시) 이선형   new emfhd 79 23.12.08
얼굴은 인생의 성적표 임니다   new 네잎크로바 128 23.12.08
천숙녀의 [청소]  file 모바일등록 (2) k남대천 167 23.12.07
아름다운 사랑 소중한 인연   (1) 네잎크로바 207 23.12.07
시간은 멈추지 않고 흐른다   (1) 뚜르 198 23.12.07
행복으로 가는 길   (2) 도토리 180 23.12.06
지는것   (2) 도토리 110 23.12.06
웃는 꽃   (2) 도토리 106 23.12.06
♡부메랑 ♡❤️카페에서   모바일등록 (1) 백두산 139 23.12.06
좋은 사람이 되어 줄게   (1) 뚜르 196 23.12.06
카페 가는 길 / 최영미  file (1) 뚜르 110 23.12.06
사랑합니다  file 모바일등록 (1) 블루아이스 357 23.12.06
한해의 끝에 서면   (1) 김용호 243 23.12.06
마음의 일   (2) 도토리 151 23.12.05
들꽃처럼   (2) 도토리 82 23.12.05
행복한 삶   (2) 도토리 139 23.12.05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