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편지 / 오순화 모바일등록
가을날의동화 2023.09.10 17: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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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 넓은 집에

하늘을 가득 들여놓고 싶습니다.

푸르고 파란 가을하늘을

 

 

장대처럼 솟은 고층건물 사이에서

비좁다며 새침하게 떠날까봐

얼굴 내밀고 하늘바래기 합니다.

 

 

여름내

햇님 따라 님바라기 하던 해바라기도

이제 서녘하늘에서 잔잔한 눈빛으로

작별인사 합니다.

 

 

한가로이 떠가던 뭉게구름

산기슭에서 쉬어가며

 

여문 들녘에게

수고했다며 악수를 청합니다.

 

 

수고로움이 빛나는 계절

은혜로움이 감사하는 계절

 

부족해도 넘칠 때 있었으니

모자라도 충만할 때 있었으니

 

가을에 만난 사람들은

서로의 어깨에 내리는 햇살이 되었으면..

 

 

 

그대여

이 가을엔

 

서랍속에 숨어있는 이름들을 찾아내어

푸른 하늘 같은 안부 전해보지 않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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