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오랜만에 큰아들과 둘이서만 저녁밥을 먹었어요.

그런데 아들이 이야기 끝에 이런 말을 하는 거예요

"엄마 말처럼 내가 30대를 더 잘 보냈어야 했는데...

하는 생각을 하게 돼

책도 읽고 몸 관리해서 더 멋있게 30대를 보냈으면

어땠을까 후회스럽더라고"

제가 대답했죠

"준기야, 절대 후회하지 마.

깨달음이란 항상 뒤늦게 오는 거야

엄마가 열흔살을 살아보니

지나고 나서 후회하는 게 원래 인생의 순서야

열심히 살지 못한 것보다

뒤돌아보고 후회하는 게 더 나빠

지금이라도 알아챈 게 장한 거라고

너 자신을 칭찬해 줘야 해

깨닫는 건 머리로, 공부로 되는 게 아니고

자기가 아프면서 겪어봐야 알게 되는 거잖아

경험을 통해서 몸으로 터득해야 진짜 깨닫는 거지

되풀이만 안 하면 성공이야

깨달은 다음엔 절대 잊지 않는 게 중요해"

글/ 이광희

-저자 소개

저자는 `오트 쿠튀르`를 대표하는 최정상 디자이너.

부모님의 삶을 이어받아 아프리카에 `희앙고`를 설립했고,

한센인 마을 자선사업을 지금도 계속하고 있는 중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