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참
곽춘진 2023.05.19 11:3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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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 참

 

               곽춘진

 

우리 젊어 단칸 방 생활할 때

머리 맡 요강에 앉아 

수줍게 고개 숙이던

당신은

그리도 예뻤는데 


비데에 앉아 

당당한 듯 고개들고 있는

지금의 당신은 

낯설어 보입니다


쳐진 듯 한 뱃살이 낯설고

뻔뻔해진 듯한 당신이 

낯설어 보입니다


그런 것도 

사랑이라면

우리 살며 

그 모든 것이 사랑이려니


그래도 웃으며 넘길 수 있다는 건

아직도 나 당신 믿고

당신 날 믿으며 사는 까닭 이겠지요


당신, 참

이리 나이 드는데, 세월 가는데

우리 사랑엔 아직도

유통기한 남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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