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동 /김은식
뚜르 2022.11.07 07: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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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동 /김은식

 

 

싸릿대 엉성한 담 사이로

늦가을 바람이 불면

앞마당 구석진 곳에서 몸을 서걱이는 낙엽

굽은 등을 콜록거리며 묵은 기침을 한다

 

겨울 황소바람은 여름 모기떼처럼

헤진 문풍지를 곧잘 찾고

터진 문살에 풀칠 매겨 닫아 두면

초저녁 힘없는 햇발을 찾아

산 고양이가 내려와 볕을 쬐다 가는 툇마루

 

짧아진 늦가을 해가 중천에 떠도

빨간 고추에게 양기를 다 빼앗기고

햇발은 힘이 없다

집 없는 바람, 서글퍼지는 해거름 녘에

밥 짓는 도마소리 누굴 기다리나

 

산에서 내려온 산고양이가

겨울 털옷을 입고 내려와

추위 걱정은 커녕

섬돌 위에 나란히 벗어 둔

고무신 한 짝 얼싸안고 뒹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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