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가기
하양 2022.10.06 00:5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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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가기

 

아직은 겨울이라 하기 이른 가을입니다

벌써 오싹함을 느끼는 건 엄살일까요

 

지천명 넘어 돌아보니

무엇이든 급히 주워 삼키든 지난날

이제 좀 천천히 가야겠습니다

 

해마다 꽃 피우고

가지마다 한가득 녹음 품고 살다가

야위어 앙상해지는 나무

살아 있는 윤회 닮을 수 없으나

이 가을 비늘 같은 각질 털어내며

밀려오는 쓸쓸함 꼭꼭 씹습니다

 

다 이해하고 다 알 수 없는 삶

빨리 간다고 하여 꼭 먼저 당도하지 않는 법

 

기어이 얻으려던 답안 미뤄 두고

한편 시

한 폭 그림

한 소절 노래 감상하듯

눈 귀 마음의 강으로

흘러가는 상처 무심히 바라봅니다

 

끝 간데 어디 건 흐르다

한적한 어느 골 마음 빼앗겨 몸 부리면

그곳이 내 집입니다

 

세월보다 늦게 가더라도

가만히 내버려 두면 슬픔도 친구가 됩니다

가만히 지켜보면 아픔도 스승이 됩니다

 

- 안미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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