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가기
하양 2022.10.06 00:51:47
조회 298 댓글 0 신고

 


 

천천히 가기

 

아직은 겨울이라 하기 이른 가을입니다

벌써 오싹함을 느끼는 건 엄살일까요

 

지천명 넘어 돌아보니

무엇이든 급히 주워 삼키든 지난날

이제 좀 천천히 가야겠습니다

 

해마다 꽃 피우고

가지마다 한가득 녹음 품고 살다가

야위어 앙상해지는 나무

살아 있는 윤회 닮을 수 없으나

이 가을 비늘 같은 각질 털어내며

밀려오는 쓸쓸함 꼭꼭 씹습니다

 

다 이해하고 다 알 수 없는 삶

빨리 간다고 하여 꼭 먼저 당도하지 않는 법

 

기어이 얻으려던 답안 미뤄 두고

한편 시

한 폭 그림

한 소절 노래 감상하듯

눈 귀 마음의 강으로

흘러가는 상처 무심히 바라봅니다

 

끝 간데 어디 건 흐르다

한적한 어느 골 마음 빼앗겨 몸 부리면

그곳이 내 집입니다

 

세월보다 늦게 가더라도

가만히 내버려 두면 슬픔도 친구가 됩니다

가만히 지켜보면 아픔도 스승이 됩니다

 

- 안미숙 - 

제목 작성자 조회수 작성일
중복글 관련 안내드립니다(2019.07.01)  (5)
[필독] 저작권 관련 게시글 삭제 처리 기준 (2017.02.15 링크 추가)  (26)
좋은글 게시판 이용안내  (17)
먼 발치에서   new 직은섬 5 08:35:20
♡ 예술은 인간의 계시다  file new 청암 23 07:49:14
담신믜 미소  file 모바일등록 new 김별 69 01:26:41
거품   new 도토리 107 22.12.08
♡ 세월이 약이라고 하더니  file new (2) 청암 191 22.12.08
당신에게 사랑과 행복을   (1) 직은섬 151 22.12.08
만족하지 못해서 만족하지 못하는 것이다   뚜르 161 22.12.08
부부란 다 그렇고 그런 것   뚜르 162 22.12.08
첫눈 오는 날의 여백 /박종영   (1) 뚜르 120 22.12.08
항아리의 기도   (2) 도토리 178 22.12.07
아름다운 나이를 즐기는 방법   뚜르 268 22.12.07
♡ 진정으로 포기할 순간  file 청암 189 22.12.07
팔손이나무 꽃 /백승훈   (1) 뚜르 138 22.12.07
아버지 그큰 이름  file 모바일등록 (2) 대관령양반 171 22.12.07
마음을 다친 꽃  file 모바일등록 (1) 김별 236 22.12.06
욕망의 깊이   뚜르 238 22.12.06
세월도 가고 사람도 가지만   직은섬 248 22.12.06
그때 맞이한 온기를 잊지 못해서   뚜르 165 22.12.06
♡ 밝고 즐거운 이야기를 하라  file (2) 청암 189 22.12.06
신발의 노래   도토리 96 22.12.06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