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의 기도 /박인걸
뚜르 2022.10.01 07: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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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의 기도  /박인걸


늦은 시월의 해질 녘
곱게 물든 낙엽들이
하나 둘 지듯
소리 없이 내려앉게 하소서


 
농염한 색채와
따뜻한 정감이 담긴
곱게 익은 사과처럼
여문 영혼으로 낙과하게 하소서

 

 

오기며 만난 이들은
하나같이 나그네이니
이 세상 주인이 될 수 없음을
가슴 깊이 깨닫게 하소서

 

 

바람에 구름이 실려 가듯
시간에 실려 가는 인생
서러워하거나 아쉬워 말고
당신께로 다가가게 하소서

 

 

곱게 핀 갈대꽃이
은색 파도를 이루듯
고운 자태 긴 여운을 남기며
생을 갈무리하게 하소서

 

 

<카페 '서비의 놀이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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