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랍을 정리하며
산과들에 2022.09.29 19:56:49
조회 161 댓글 1 신고

묵은 것들을 비워내려

책상 서랍을 열어보니

잊고 지낸 기억들이

술래에겐 들킨 아이처럼

화들짝 놀라 몸을 사린다

 

손길 멈춘 사진 한 장

예전 그대로의 모습으로

잘지내고 있지 하며

물어올 것만 같아

서둘러 닫으려다 그만

마음 한 끝을 찧고 말았다

 

멍든 그리움이

빠져 나오지 못한 채

다시 숨어버리고

잘지내, 지금처럼만

서랍 속 메아리만 돌고 돈다

 

-김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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