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잔
산과들에 2022.09.26 18:2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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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비친 연등이 아른거리고

습기 머금은 공기가 살갗을 스쳐가면

잠시 걸음을 멈추고 멍하니 바라본다

 

침묵에도 나부끼는 불빛들

하늘이 찢어지면 몇 개가 쏟아질까

먼저 뒤에 숨은 별빛

출처 없는 슬픔은 마르지가 않네

 

기울여 보는 소줏잔

술안주로 오른 번데기

그의 버려진 생애에 허우적거린다

 

숱한 고민들로 온몸에 흠 집이 생기는 밤

어디까지 말하고

어디까지 들어야 할지 모르고

이내 소주 한 잔을 털어놓는다

 

-전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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