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파선
산과들에 2022.09.26 18:2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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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쓰러져 가는 갑판 위 몸을 뉘인 채

침몰하기만 기다리는 일은 퍽이나 낭만적이야

 

밤을 무릅쓰고 파도로부터 도망친 바람이

칠흑같이 어두운 심연의 발자국을 남기고

 

잔뜩 찢겨진 나 자신을 들여다보며

돌고 도는 질문 안에서

 

무슨 일이 있어도 살아남을 것이라고

우리는 얼어붙은 계절을 맨발로 잘도 건너왔노라

바짝 웅크린 등에 다정히 얹어주는 손길

 

길을 잃는 것도

길을 얻는 것

그 반복 속에 삶은 기어이 버텨내는 것

 

이 밤을 표류한다면

더 이상 배가 고프다고 자신을 잡아먹지 않겠어

어젯밤 먹은 꿈의 곰팡이 냄새가 나

이제 일어나야지, 일어나야지

곧 나는 바뀔거야

 

-전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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