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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 속의 빗방울, 늙지 않는 동그라미
100 뚜르 2022.08.16 09:18:09
조회 103 댓글 0 신고


반으로 자르자마자 돌기 시작한다
멈추지 않아 어쩌지 못한 중심을​
돌아도 돌아도 잡히지 않는 원심력을 돌리고 있다
씨앗 이전부터 돌고 있던 것들이
양파의 속도로 들어오고 있다

껍질 속의 껍질 속의
껍질들이
돌다가 그대로

촘촘하게 포개진
단단해진

수면 위로 착지하는, 부서지면서 퍼져가는 빗방울
속의 빗방울 속의 빗방울
속의 빗방울
작은 동그라미를 자꾸 밀어내는
큰 동그라미들

멈출 수 없는​
제 속도로 넘치는
엎질러지지 않으려는

입이 없고
늙지 않는
동그라미들​

- 장요원, 시 '양파'


파문을 들여다봅니다.
돌고 또 도는 입 없는 것이 잘린 양파의 단면 같습니다.
촘촘하게 포개진, 단단한
빗방울 속의 빗방울,
늙지 않는 동그라미.
그래도 어느 순간 조용해지듯
내 마음속 파문도 조용해지길 바랍니다.

 

<사색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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