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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의 추억 /최홍윤
100 뚜르 2022.08.15 08:4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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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의 추억   /최홍윤

 

 

오히려 가난의 추억이 그리운 것은
긍정의 희생이 빛났기 때문일 게다
도랑 치고 가제 잡던 시절의 8월 보름은
늘, 읍내 오 일 장날이었다.

벼 이삭 하늘거리고
뒷물 끊겨 마중물마져
마르기 전에 우린
도랑치고 물고기 가제를 잡다가
광복절에는 어김없이
교복을 차려입고 학교에 갔었다.

"흙 다시 만져 보자 바닷물도 춤을 춘다"
우리는 식을 마치고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 올라 보면
동해바다에는 푸른 물결 넘실대고,
읍내 장터에는 자유의 물결이 넘실거렸다.
해맑은 얼굴로 팔도 장돌뱅이 숲에서
풀빵을 배불리 먹고 나서 해질녘에 집에 돌아오면
여름 방학도 끝물이었고 적어도 우린 십여 년 간 
광복절에는 해마다 늘 그랬다

보름의 잔치
정월 대보름에는 쥐불놀이로 달님게 소망을 빌었고
한가위 보름달에 조상의 음덕을 기리고
해 보름인 8월 15일에는
나라 사랑 하는 마음 애국심 한 자락을
여린 가슴에 품고 조국 광복의 참 뜻을 되새겼는데

정녕, 몇 해 지나
해방둥이 아래세대만 살아갈 이 땅에
시방은 그저 그렇지만 머언 장래가 걱정 된다.
입맛들인 침략자들은 뉘우침 없이
미물처럼 점점 간교해지는데,
우리 주변 정세도 변화무상한데,

그 시절 가난과 긍정의 추억이
퍽 아름다웠는데
나이 들어 근심스럽고
​밤잠마져 설치는 것은  
왜일까?  

 

<카페 '서비의 놀이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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