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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람
100 하양 2022.08.15 00:16:40
조회 995 댓글 4 신고

 


 

좋은 사람

 

결국 삶이란

혼자서 버텨 내는 것이라 믿었던 세월이,

누군가와 손을 맞잡고

함께 걷는 것만으로 전부 부정될 때.

 

결코 떨쳐낼 수 없을 것 같았던

사랑을 향한 불안이,

나를 바라보는 누군가의 눈빛만으로

씻은 듯 녹아내릴 때.

 

지난 사랑을 겪으며

새겨진 많은 상처들이,

이 사람을 만나기 위함이었다고 믿어질 때.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이

이토록 행복한 일일 수 있다는 것을

문득 깨닫게 될 때.

 

잊을 만하면

나를 찾아오는 모든 아픔들이,

이 사람과 함께라면

두렵지 않다고 여겨질 때.

 

행복과는 멀어졌다고 생각하던 내가,

나도 모르는 표정을 지으며

상대를 향해 달려가고 있음을 발견할 때.

 

버겁게만 느껴지던 삶이,

꽤 해볼 만한 것이었음을 깨닫게 될 때.

 

내가 나라는 사실만으로

충분하다는 사실이,

그 자체로 충분히 사랑스러운 사람이라는 사실이

당연하다는 듯 믿어질 때.

 

그럴 때, 우리는

좋은 사람을 사랑하고 있다고 말한다.

 

- 정한경, ‘당신이라는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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