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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김 일 남
100 뚜르 2022.08.08 14: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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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김 일 남

 

 

자갈밭 아픈 목숨 버리지 않고

어둠 깊고 진하리 그대 부를 수 없다면

다시 노여운 마음 떨리는 마음이 무거워질 때

갈 길 험하고 막막하여 차라리 목숨마저

내려놓고 싶은 진절머리 너덜 고랑창 끊어진 산길

사랑도 양심도 다 팽개치고 싶을 만큼 지친 싸움길

이 길에서 그대 부를 수 없다면

피 흘리며 지나온 이 깊고 어두운 생애는

온통 쏟아지는 장대비이리

형제들의 가쁜 숨결 채 가시지 않은 이 땅에

움 트는 저 씨앗들의 작고 여린 몸뚱이를

짓이기는 무참한 칼날이리

오랜 패배와 굴종으로 싹이 트다 고인

이 어둡고 무거운 피가

그들의 심장과 영혼을 썩게 만들리니

오오 얼마나 깊은 병을 견뎌야 내 손은

그대 이마를 짚을 수 있나

얼마나 아파야 내 노래는

그대 생애에 한 그루 나무로 설 수 있나

파헤쳐진 들판에 뜨거운 숨결로

초록의 무성한 그늘이 되어

그대 고단한 육신을 쉬게 할 수 있나

형제들 자갈밭 아픈 목숨 버리지 않고

가는 길 기어코 온 생애로 이끌고 온

저 길을 끌어안고 갈 길에

자갈 하나 돌맹이 하나로

형제들의 힘찬 팔매질로 날아갈 수 없다면

이 어둠 깊고 진하리 그대 부를 수 없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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