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틈이 세상을 살라하네
초로(草露) 김성남
세상은 나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
내가 살아 있는 동안에
나만의 시간과 공간은
그리 쉽게 주어지지 않는다
은퇴를 하거나
아이들이 성장한 후 라던가
나름 여력이 생기면
자신이 꿈꾸던 일을 하겠노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면
지금 당장 꿈 깰 일이다
고도로 산업화된 사회에서
찰나 찰나 돌아가는 세상은
나이를 좀 먹었다고 해서
여유롭고 한가로운 시간을 부여하지 않는다
느긋함은 고사하고 뭔가 모를 조바심에
쫓기면서
이 일 저 일로 하루 하루를 보낼 뿐이다
그래도 뭔가를 하고 싶다면 틈틈이 사는 세상을 만들 수 밖에 없다
틈틈이 책을 읽어 양식을 쌓다 보면
마음이 넓어지는 삶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틈틈이 여행을 하여 견문을 넓히다 보면
다양한 삶을 통한 너른 안목을 가지게 될 것이다
틈틈이 만들고 심고 가꾸고 그려보고 연마하고 연습해보는 등의 여러 경험을 통해서
숙성되어 가는 삶의 가치를 느낄 것이다
틈틈이 기부하고 봉사하고 나누는
자선 베품을 통해서 진정한 의미의 더불어 사는 삶을 경험할 것이다
틈틈이 산책하고, 체조하고
두피 마사지 하고, 배 두드리고
괄약근 조이기 하고, 심호흡 하고
팔굽혀펴기 하고, 윗몸 일으키기 등
돈 안 들이고 할 수 있는 손쉬운 운동만으로도 백수는 가능하다
틈틈이 지인들 만나서 대화하며
막걸리에 파전
소주에 삼겹살
맥주에 치킨 감자튀김만으로도
삶은 즐겁고 행복할 수 있다
틈틈이 글도 지어 보자
마음 가는 대로 이런저런 자신의 생각을
표현 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시인이 되어서
멋진 명언 하나 남기게 될지도 모른다
틈틈이 사유(思惟)하는 습관으로
삼라만상을 대하며 넓은 세계관과
안목으로
자신의 삶이 편협하지 않고
오심(誤審)에 휩쓸리지 않도록
하루하루 정진하는 자세를 취한다면
이 세상 떠나는 날
여유로운 미소를 남길 수 있을 것이다
세상은 나를 기다려 주지 않습니다
할 수 있는, 하고픈 일들을 지금 당장
틈틈이 하시길...
▣견공도 틈틈이 명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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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로(草露) 김성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