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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규원시모음 75편/그도세상
12 그도세상김용호 2022.06.30 18:29:06
조회 216 댓글 0 신고

한규원시모음 75편
☆★☆★☆★☆★☆★☆★☆★☆★☆★☆★☆★☆★
《1》
가슴이 뛰는 부천

한규원

시골에서 기차를 타고
거침없이 발 닿아 머문 곳
부천역 앞 기와집

사람들 입에서
오르내리는
부천에 복사골 이야기

복숭아밭과 논은
이미 개발되어 흔적은
담장에 기대어 핀 복숭아나무 몇 그루

지금은
빼곡히
들어선 아파트

봄에는 진달래
원미산에서
축제가 열리고

각종 문화행사에 가슴이 뛰고
구름과 바람도 쉬어 가는 중앙공원
시민들의 삶과 함께 하는 웅장한 시청

여기는 부천
산과 집
좋은 사람들과 정든 곳

문화가 오선지에 출렁대고
삶에 의욕이 넘치는 부천에서
고향으로 살어리랏다
☆★☆★☆★☆★☆★☆★☆★☆★☆★☆★☆★☆★
《2》
개벽

한규원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에 해와 달은
유난히 밝고 빛났다

삼면의 바다에 붉은 해는
동쪽에서 찬란한
빛으로 떠오르며

석양에 노을은 지고 져도
한반도의 붉은 태양은
늘 용솟음 친다

구름 속에 갇혔던 달 그림자
대지를 밝히며
온누리에 미소지을 때

어두운 역사의 그림자를 걷어
내는 결의는 방방곡곡에
함성으로 터져 나오고

반만년 역사의 태양은
한반도를
굳건히 지켜내고 있다

태극기 휘날리며
벅찬 가슴을 안고
찬란한 역사는 한반도를 지키며
줄기차게 뻗어나간다 영 원 히
☆★☆★☆★☆★☆★☆★☆★☆★☆★☆★☆★☆★
《3》
그냥 글을 써보자

한규원

시는
멋있게

수필은
즐겁게

소설은
재미있게

동시는
마음가는 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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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그대에게 그늘이고 싶다

한규원

오다가다
쉬었다 가는
만남의 장소

바람도 스쳐 가다
잠시
누웠다 가는 휴양지

잠깐
일손 멈추고
한 숨 돌리는 대화방

떡갈나무
햇빛가리개 손은
그늘을 빚어내어

나무 그늘 아래
머물다 가는 손님에게
기쁨과 행복을 주는 정거장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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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기적

한규원

기적은
바람이 불어야
일어난다.

노력이 없는 기적은
잠시 피었다가
밤에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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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망목석

한규원

출항했던 배
멀어져 갔던 파도
고기잡이 나갔던 어부

파도위에
엎혀 가던 바람
푸르렀던 잎새
단풍 되어 돌아 오려나

먼 산
흘러가는
강물줄기 바라보며

애타게 기다리는
목석하나

저물어 가는
해의 바지 가랑이를
붙들고 있다.
☆★☆★☆★☆★☆★☆★☆★☆★☆★☆★☆★☆★
《7》
메모

한규원

기억은
한정되거나 소멸하지만

메모는
기억을 도출하고
근거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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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목련 꽃

한규원

봄을 애타게
기다려 왔던
목련화야

울고
싶어도
웃고 있지

너의
하얀 마음
그대로 인데

땅바닥에
주저 앉은
너의 모습에

말한마디 전하지
못하는 나
바보가 되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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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묻혀 버릴 수가

한규원

장대비
소리에

이슬비 내리는
소리를
듣지 못한다
☆★☆★☆★☆★☆★☆★☆★☆★☆★☆★☆★☆★
《10》
바람난 코스모스

한규원

솔솔 부는 바람과
태양의 유혹에
가슴을 적시고 싶었니

여름 문턱을
넘나드는
가을바람의
손짓에 한발짝 살짝꿍

곱게 단장 한
얼굴로
눈 마중하고 싶은 마음에

튀고 싶었고
자랑질 하고 싶어

빠알간 입술로
눈 웃음 치러
길가로 뛰쳐나왔네
☆★☆★☆★☆★☆★☆★☆★☆★☆★☆★☆★☆★
《11》
바람에 들키다

한규원

바람이 푸른 가지를
저만치 끌고 가다
힘이 부친 듯 손을 놓는다

푸른 잎은
바람의 뒷모습에
고개를 젓고


창가에 서서
아쉬운 이별에
창가로 손을 저밀다가

느닷없이
가슴을 열고 들어오는
바람에 얼굴을 묻히고

기다리던
시원한 바람이
물밀듯이 밀려와

이마에 땀방울
바람에 낚여
짝사랑하는 그리움으로 남아

발길을 돌려다오
시원한 바람아

이제는
들키지 않은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을게요
☆★☆★☆★☆★☆★☆★☆★☆★☆★☆★☆★☆★
《12》
바람의 눈이 떠지면

한규원

스쳐간 그 자리에
속삭이듯
넋두리 한마디 말 던져 놓고

머물다간
웅덩이에는
소용돌이 파장 일구다가

숲 속으로
숨어 들어간 바람은
파아란 나뭇잎으로 장단 맞추고

자동차 꽁무니를
따라 나서다가
어느 순간 지친 몸이

골목길에 들어서서는
막다른 벽에 부딪혀
갈곳을 잃은 바람은

지붕 위에 올라선
바람에게
귀를 쫑긋 세우며 조언을 듣는다
☆★☆★☆★☆★☆★☆★☆★☆★☆★☆★☆★☆★
《13》
밤비

한규원

고요 속에 목청을
높여도
들어 주는 이 없다

어둠 속을 가로질러
무수히 가리켜도
눈길 한번 주지 않는다

밤비에 젖어
대지에 흐르는
눈물은 눈물은
기쁨으로 가득하다


가물었던 대지에
밤비에 흠뻑 젖어
생기가 돋아나고 있다
☆★☆★☆★☆★☆★☆★☆★☆★☆★☆★☆★☆★
《14》
밤이 되어야 별을 따지

한규원

밝은 대낮에
별을 보기란
하늘에 별 따기

휘엉청
둥근 해의
열정에 묻혀

별은
그 자리에서
코를 골며 자고 있지

어둠이 산을 넘고
벌판을 가로질러
달음질할 즈음

푸른 띠 두른 하늘바다
한가운데
별빛은 자존감을 내세우며

어두운 한곳에
둥지를 틀고
어제의 친구들을 찾고 있는 듯

정들었던 사랑 때문에
오늘도
넓은 황야를 방황하고 있다

별을 따려고
밤을 기다려야 했던 시간
무의미 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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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벗이기에

한규원

내가
누군가에게
벗이 되어 줄 때

그 사람은
나에게
따뜻한 커피를 드리울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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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별빛이 흐르는 곳에는

한규원

고개를 들어
보이는 곳에
유유히 흐르는 별빛을

내 마음의
주머니에
담아 넣으려 하는데

쏟아질 듯한
별빛은
흐드러지게 피어나

어디론가
멀리 휭하니
자취를 감추는가 싶더니

어느새
흐르는 냇물에
승차해 흘러 들어

내 마음
깊은 곳에서
그 별빛은 빛나고 있었다

오늘도
내가
가는 길목에는


별빛이 흘러
내 마음에 내려 앉는다.
☆★☆★☆★☆★☆★☆★☆★☆★☆★☆★☆★☆★
《17》
비겁과 비굴

한규원

나약하거나 가지지 못한
사람을
짓누르거나 밟는 비겁한 사람

권위가 있고 능력이 있는
사람에게
아부와 아첨을 하는 비굴한 사람

사회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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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비야 말해다오

한규원

비야
말해다오
무슨 말이든

허공을 가르며
하염없이 흐르는
너의 눈물은

속절없이 애타게
가슴을 태우며
이내 흘러 내리는지

구슬픈 마음에
구석진 모퉁이에 앉아
너를 바라보고 있는 이마음

하고 싶은 말
있거든
속시원하게 털어 놓게나

비야 비야
나만은
너의 마음 꼭 지켜줄께
☆★☆★☆★☆★☆★☆★☆★☆★☆★☆★☆★☆★
《19》
빈 술잔

한규원

비워진 잔에
채워 준 것이
정이라고

정이
넘쳐서
흘러내리면

반쯤 비워진 잔에
나머지를
채워준 것이 사랑

그 사랑이
무의미하게
채워진다면

모름지기
정과 사랑도
취해 있을지니

빈 잔에
배려를 넣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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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빈대떡 인생

한규원

하얀 밀가루에
갖은 재료를 섞은 다음
소금도 곁들여지고

뜨거운 불위에서
한번 익혀지고
뒤집어서 또 한번 익혀져

마지막엔 잘 익혀져
먹기 좋은
노릿노릿한 빈대떡으로
테이블 위에 놓여진다.

잘 익어가는 나의 인생
앨범속에 정리해 간다
☆★☆★☆★☆★☆★☆★☆★☆★☆★☆★☆★☆★
《21》
사는 것은

한규원

아프면
살수
없지만


없어서
못 사는 법은 없다

돈은
건강으로
벌을 수 있지만

건강을
잃으면
돈도 함께 잃게 된다
☆★☆★☆★☆★☆★☆★☆★☆★☆★☆★☆★☆★
《22》
산은 말이 없기에

한규원

가시 넝쿨 속에
녹이 슬어 있는
올가미

발길
닿은 곳에 나무는
헐벗은 나체

산새들 노래에
외마디로
이름을 부르는 바람서리

시름하는 산은
한결같은 벗이기에
태연하게 다가오고

누구나 머무를 수 있는
말이 없어도
기쁨과 행복을
한아름 안겨주는

다 내어 주고도
변함 없이 굿굿하게
지켜주는 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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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새로운 아침

한규원

안개가 서서히
아침을 열어준다

자동차가 줄나래로
질주하는 도로위에

아침에 햇살이
눈웃음치며
다가선다

하루가 시작되는
시발점이

들떠있는
벅찬 가슴으로

녹음이 짙어가는
신록속에
담금질대고

작열하는 태양에
열정을 담아
새로운 아침에
마라톤을 한다

청명한 아침에
☆★☆★☆★☆★☆★☆★☆★☆★☆★☆★☆★☆★
《24》
생각하며 살자

한규원

머리에
머리카락 없는것은
용서가 되어도

머리에
생각이 없는것은
용서가 안 된다
☆★☆★☆★☆★☆★☆★☆★☆★☆★☆★☆★☆★
《25》
석류 알

한규원

원룸에
알알이 세 들어
불 켜진 다락방

진주 목걸이
빨갛게
물들인 울타리

저녁 노을
지는 해에
하트 모양 새겨 넣고

입안에서
상큼하게 터지는
목소리는

눈을 질끔
노래 가사 흥얼대고
몸은
부드럽게 연출한다.
☆★☆★☆★☆★☆★☆★☆★☆★☆★☆★☆★☆★
《26》


한규원

내 마음 한구석에
작은 섬이 있다

가끔은
그 섬에서
멀어지기 싫다

섬앞에
파도가 일렁이고
바닷물이 둘로 갈라져도

그섬을
마음안에 품고
살고 싶다

넉넉한 섬이기에
☆★☆★☆★☆★☆★☆★☆★☆★☆★☆★☆★☆★
《27》
세상사

한규원

산을 보려니
고개를 들라하네

냇가를 보려니
고개를 숙이라 하네

산과 냇가를 보려니
정반대에 있네

사람관계도
이러하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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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세상살이

한규원

갖고 싶은 것
다 가져도
갖고 싶은 것이 또 생깁니다.

버리고 싶은 것
다 버려도
버릴 것이 또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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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세월

한규원

변함 없이
내 앞에
다가서 있는 너

그냥 보낼 수
없어
편지 한장 써 봅니다.

내가 하는 일에 최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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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소리없는 봄

한규원

기별보다
편지 한 줄 담아서
보내주면 안되나요

얼음 밑으로
애간장 녹이며
속삭이 듯 오시나요

옷깃을 여밀 땐
언제이고
가슴으로 파고 드나요

고운 바람 정겨운 바람
하나 가득 품고
오솔길로 찿아 오세요

나뭇가지 눈 두덕에게
파릇한 눈으로
기다리고 있을거에요

여기저기
봄을 기다리는
고성방가 나팔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봄이여 오라
☆★☆★☆★☆★☆★☆★☆★☆★☆★☆★☆★☆★
《31》
수련

한규원

모난 돌이
정 맞는 것은
우연일 뿐이다

다듬어진 돌이
언제 어디에 있든
소용 있고 가치가 있다.
☆★☆★☆★☆★☆★☆★☆★☆★☆★☆★☆★☆★
《32》


한규원

일에 휴식이 없으면
다음 일을 그릇치게 되고

노래가사에 쉼표가 없으면
호흡이 거칠어 지고

등산하는 길에
쉼터가 없으면
산 정상에 오를 수 없고

계곡에 흐르는 물도
잠시
소용돌이 치는 곳이 없으면
물이 닿는 곳에 상처가 깊어진다

좀 쉬었다 가자구나.
☆★☆★☆★☆★☆★☆★☆★☆★☆★☆★☆★☆★
《33》
실천하는 맛은

한규원

말로만
세워진 집은
거푸집이고

실천으로
지은집은
콘크리트 집이다.
☆★☆★☆★☆★☆★☆★☆★☆★☆★☆★☆★☆★
《34》
알아가는것

한규원

하나를
알아 가고 갖는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지고 있는
하나를 소중하게
실천해 나가는 것이
더 보람된 일이다.
☆★☆★☆★☆★☆★☆★☆★☆★☆★☆★☆★☆★
《35》
어리둥절

한규원

발이 손이 되도록
비가 오기를
기도했는데

오늘도 비
내일도 비소식
나도 모르게 머리를 가로로 젓는다

폭염에 눈 도장도 안 찍고
여름의 옷깃에 데일까봐
피해 다녔는데

하룻밤
어둠을 깨고 세수하고 나오니
어느덧 시원한 바람
마중물 되어 팔짱을 끼고

어제의 풋과일
얼굴에 연지 찍고 곤지 그려
애띤 미소 부끄러운 새색시 되어 있네

참 빠르도다
엇그제 한해의 시작
종소리가 울려 퍼진 듯 한데

바지 춤 올려
몸을 추스리는 사이
어리둥절 세상이 나를 놀리네
☆★☆★☆★☆★☆★☆★☆★☆★☆★☆★☆★☆★
《36》
없다면

한규원

내리 막길에
브레이크가

인생길에
절제가

산과 산으로
이어지는 길이

친구 사이에
우정이

연인과 부모와 자식과
사랑이

없으면
삭막하고 불편하고
불행하고 슬퍼진다

있어야 할것은
갖추어 가고

없어야 할 것은
과감하게
던져 버리자
☆★☆★☆★☆★☆★☆★☆★☆★☆★☆★☆★☆★
《37》
여름날에 그 찻집

한규원

온 힘을 다해
처마 끝에 머물다가
밀려오는 고성소리에
허공으로 몸을 던지고

불빛을 쫓아서
치마로 얼굴을 가린 채
어둠 속으로
멀리멀리 사라지고

조명등에 비춰진
나뭇잎사이로
한이 서린 물방울은
떠나지 못하고 매달리고 애원하네

어스름한 불빛이
조금씩 조금씩
희미하게 멀어져 가네

테이블 위에 놓여진
팥 빙수는 왜소해져가고
들려오는 개구리 소리는
시와 연인 되어 음악으로 흐른다

어둠 속으로 사라진
안개비는 그 어느 곳에서
다시 만나 어깨동무하겠지

처마 밑에서 바라보는
안개비는
천사의 모습이었는데

음악이 비에 젖어 흐르고
녹음이어둠 속에서
영화처럼 피어나는
그 찻집에서 머물러 있었으면
☆★☆★☆★☆★☆★☆★☆★☆★☆★☆★☆★☆★
《38》
여름이여

한규원

열정이 없는 열로
내 가슴을
파고 드려 하지마

쏟아지는 눈물로
내 머리를
적시려 하지 마세요

복사 되는 지혈로
내 마음이
반사 되길 바라지 마세요

소나기 내리는 날
시원하게
떠내려 가게
그냥 보고 있어요

여름이여
왜 일찍 왔는가
멀리 떠나려고



무더운 여름이
내 곁에서
옆구리 꾹 꾹 찔러대네
☆★☆★☆★☆★☆★☆★☆★☆★☆★☆★☆★☆★
《39》
오늘

한규원

어제를 거울삼아
오늘을 계획하고

내일을 희망 삼아
오늘을 분주하게

오늘은
오늘 다웠으면 좋겠다.
☆★☆★☆★☆★☆★☆★☆★☆★☆★☆★☆★☆★
《40》
오늘을 기점으로

한규원

어제 일은
어제로 지난 것이고

오늘 일은
주어진 데로 열심히

내일 일은
오늘 휴식 시간에
많은 구상을 하며
오늘을 오늘같이 살아가요
☆★☆★☆★☆★☆★☆★☆★☆★☆★☆★☆★☆★
《41》
오늘을 쎌프 해요

한규원

오늘만 쎌프입니다
내일은
제가 갖다 바치오리다.

그런데
내일이 오면
오늘이 되는데 어떻게 하죠

그냥 쎌프로 할까요

작가노트: 결론은
내일은 없는 오늘이고
오늘 해야 하는 것이네요

오늘 아침 처럼
늘 반겨주는 카친 님들 덕분에
오늘도 힘찬 발걸음 시작합니다.

오늘을 자신있게
쎌프로 밀고 나아가요
☆★☆★☆★☆★☆★☆★☆★☆★☆★☆★☆★☆★
《42》
오늘을

한규원

오늘이
만들어지는데는
많은 시간이 공들여져 있다

고로
오늘을
나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
《43》
외로움

한규원


살면서
외로움은

내 마음에서
들락
거리고 있었다

그 외로움마저
없으면
생각에 깊이도 없었겠지요

콩나물 시루에
물을 주 듯
외로움은

나에게
가끔
물을 주게 되었는지 모릅니다

오늘은
외롭지
않으렵니다

친구들이 있기에
더 더욱
외롭지 않습니다
☆★☆★☆★☆★☆★☆★☆★☆★☆★☆★☆★☆★
《44》
의자에 앉아 있는 여인

한규원

고즈넉히
상념에 외로이 잠겨
앉아 있는
너는 참 아프다

테이블 앞에
말없이
빈병을 바라보는
삶은 힘들다.

창문틈으로
들어오는
시원한 바람의 밀어가
나를 숨 쉬게 한다

우뚝 솟은
푸르름에
맞장구치는 시선은

그 여인을
날개짓 하며
비상하게 한다

그 힘에 희망을 실어
앉아 있는
여인에게 일어서서
뛰어라 한다
☆★☆★☆★☆★☆★☆★☆★☆★☆★☆★☆★☆★
《45》
이런 날 저런 날

한규원

미워하지 말아요
예쁜 날이 있으니까요

증오하지 말아요
사랑스런 날도 있으니까요

불행하다고 생각지 말아요
행복한 날도 있으니까요

하는 일이 안된다고
투덜대지 말아요

어느 날에는 순순히
잘 되는 날도 있으니까요

있다고 자랑하지 말아요
가끔 없는 날도 있으니까요

건강하다고 자부하지 말아요
복통이 올때도 있으니까요

조금 아는 지식 뽐내지 말아요
그 지식으로 손해 볼때도 있어요

편하게 생각하고 주어진 삶
감사하며 긍정적으로 살아가요
☆★☆★☆★☆★☆★☆★☆★☆★☆★☆★☆★☆★
《46》
이렇게 살다보면

한규원

보고 싶을 때는
때와 장소가 없고

그리워 하는 것은
오늘과 내일이 없으니

하고 싶은 것
내일로 미루지 말며

행복해야 하는 것에는
조건이 필요 없고

살아 가는 방법에는
핑계는 금물

사랑해야 하는데는
이유가 없다.

없어도 즐기고
행복하게 살아가요
☆★☆★☆★☆★☆★☆★☆★☆★☆★☆★☆★☆★
《47》
이번 기회를 통하여

한규원

오지 말아야 할
홍역이 왔다

이번
기회로
홍역이 올 기회를

완전히
소멸시키자.
☆★☆★☆★☆★☆★☆★☆★☆★☆★☆★☆★☆★
《48》
인생사

한규원

담장에
그림자가

길 때도 있고
짧을 때도 있다.
☆★☆★☆★☆★☆★☆★☆★☆★☆★☆★☆★☆★
《49》
인생에 꽃은

한규원

매듭을 맺어야 할
부분에서
매듭을 잘 매고

매듭을
풀어야 할 부분에서

매듭을
잘 풀 줄
아는 사람이다.
☆★☆★☆★☆★☆★☆★☆★☆★☆★☆★☆★☆★
《50》
인생표절

한규원

겉에 모양을
포장한다 한들
호박이 수박 맛을
낼 수 없고

속을 내어
음미하지 않고는
맛을 형용하거나
표현할 수 없는데

표절보다
더 표절인 것은
양심을 전당포에
맡겨 놓은 가슴이지

인생을
표절로 살아가는 삶은
고개 숙인 삶일 진데
☆★☆★☆★☆★☆★☆★☆★☆★☆★☆★☆★☆★
《51》
인식

한규원

남이
어설피 하는 것 보고
비웃지만

본인은
정작
하지도 못하는 것을
인식하지 못한다.
☆★☆★☆★☆★☆★☆★☆★☆★☆★☆★☆★☆★
《52》
있을 때

한규원

입이
있을 때
좋은 말 많이 하고

귀가
열려 있을 때
충분히 들어 주고

눈이
보일 때
눈 웃음 지어 주고

가슴이
따뜻할 때
마음껏 사랑해 주세요
☆★☆★☆★☆★☆★☆★☆★☆★☆★☆★☆★☆★
《53》
자신의 그림자

한규원

달을 정면으로 보면
본인의 그림자를
볼 수 없다

그림자를
보려면
뒤돌아 보아야 한다.
☆★☆★☆★☆★☆★☆★☆★☆★☆★☆★☆★☆★
《54》
잔으로 마음을

한규원

그리움은
이슬맺힌
찻잔에 그려 넣고

외로움은
투박한
술잔에 녹여내고

괴로움은
맥주잔에
거품으로 덜어내고

기쁨은
유리잔 부딪히며
웃음으로 승화하고

행복은
사랑의
도가니에 담아내

가슴에서
두고 두고
분홍빛으로 발하리
☆★☆★☆★☆★☆★☆★☆★☆★☆★☆★☆★☆★
《55》
제모습으로 돌아가

한규원

축축한 바닥에
뒹굴지 말고

벤치 위가
누워
잠자는 곳이 아닐진데

나무 줄기타고
기어 오를 생각
한번이라도 해 보았으면
☆★☆★☆★☆★☆★☆★☆★☆★☆★☆★☆★☆★
《56》
좋은 곳에서 머물다

한규원

오르면
오를수록
더 높은 곳이 있고

내려가면
내려 갈수록
더 깊은 곳이 있다.
☆★☆★☆★☆★☆★☆★☆★☆★☆★☆★☆★☆★
《57》
주어진 몫

한규원

꽃은
활짝 웃을 때가
예쁘고

새는
목젓을 보이며
노래 할 때가
아름답다.
☆★☆★☆★☆★☆★☆★☆★☆★☆★☆★☆★☆★
《68》
진정한 사랑

한규원

그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하면

그 사람
걸어간
발자국도 아름답고 멋있게 보인다.
☆★☆★☆★☆★☆★☆★☆★☆★☆★☆★☆★☆★
《59》
짝다리 흔들기

한규원

몸의 반은 비탈로 눕힌 채
남은 다리
심심한지 떨구어 되는데

주위 시선도
어지러워
더듬이의 끝은 방향을 잃고

어쩌다
마주친 눈에
눈썹도 반주에 맞춰
덩달아 흔들리고 있구나

무심코 흔들어대는
다리의 끝에서
복은 줄행랑 치고

끝내는 멈춰질까 싶더니
아직도 떨고 있는 모습에
한마디 전하지 못하고
그 저리를 떠나고 말있다
아쉽다 어이하리

옛말에 다리를 흔들어 대면
복달아 난다는 말에
이야기 해 주고 싶었지만
싫어 할까봐 말을 전하지 못했습니다
☆★☆★☆★☆★☆★☆★☆★☆★☆★☆★☆★☆★
《60》
창가에 서서

한규원

바람을 승차한 홀씨
번식을 위해
너울거리며 누울 자리를 찾고

햇빛에 그을려
반짝거리는 냇물
풀숲에 숨었다가 바위틈으로
하얀 얼굴 두리번 거린다

붉은 고깔 눌러 쓴 꽃잎
바람에 지워진 화장
애써 고치려 하지만
화려한 모습 간 데 없고

뜨거운 바람
창문틈에 끼어
숨이찬 듯 헐떡거린다.

어느덧 !

봄이 가는 것을
붙들지 못하고
창가에서 서성이는 나를 본다.
☆★☆★☆★☆★☆★☆★☆★☆★☆★☆★☆★☆★
《61》
창밖에 비가

한규원

창밖에 비가 내리네
속삭이듯
말을 걸면서

조용한
대지 위를 걸어가네요
뺨을 적시우고

어디로 가는지
발걸음을 멈추지 않네요

뒷모습이라도
보고 싶은데.
☆★☆★☆★☆★☆★☆★☆★☆★☆★☆★☆★☆★
《62》
처음부터

한규원

좋아하는 사람
처음부터 없었어요
내가 잘 해 주고 나니까
상대방이 좋았어요

훌륭한 사람
애초에 없었어요
부단한 노력과
인내가 만들어 냈어요

행복한 사람
없었어요
열심히 주고 나니까
기쁨의 선물이 도착했어요
☆★☆★☆★☆★☆★☆★☆★☆★☆★☆★☆★☆★
《63》
첫눈 오던 날

한규원

이층 작업실에서
투명한 유리창을 두드리며
첫눈은 첫 인사를 눈마중으로

너른 공간에 하나 가득
낙엽대신
답장을 필기체로
써 내려오고 있다.

대지 위에 쌓여져 가는
하얀 백지장에
첫눈에 대한
추억도 새록새록 펼쳐진다.

백의를 걸친 삼라만상이
고요하고 평화롭게
겨울잠을 청하고

돌 무덤사이로
굽이 굽이 헤치며
흐르는 냇물은 첫눈을 삼키며
하염없이 흘러간다.

어둠이 짙게 깔리고
한술 부른 바람이
설레발치며
몸을 움추르게 하고

어느새 다뎌진 골목길엔
은반지에
옥구슬이 구르고 있다

머릿속에서도
하얗게 눈이 내리고
둥지를 향한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
《64》
추억의 나루터

한규원

추억을 되돌린
테이프안에
잔잔한 음악이 젖어 들고

레온싸인 광채 아래
커피 내음 공간을 채워가며
추억의 한 페이지를

다정한 박수 속에
사랑스런 얼굴
마주보며 진지한 마음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는다

가수의 울림 주머니에서
끄집어 낸 노래가
하나 된 마음에 고개로 반주를

눈빛으로 주고받는
미소 속에는
행복이 하나 가득

이 시간 추억을
한 장으로 넘기기에는
아쉬운 공간 필름에 담아 놓는다.
☆★☆★☆★☆★☆★☆★☆★☆★☆★☆★☆★☆★
《65》
친구

한규원

가장 멋있을 때는
친구와
사진 찍었을 때

가장 아름다운 때는
친구와
같이 어울려 놀 때

가장 기쁠 때는
친구가 하는 일이
잘 되어갈 때

가장 행복할 때는
친구와 동행하며
이야기 나눌 때

친구여

건강하시게나
☆★☆★☆★☆★☆★☆★☆★☆★☆★☆★☆★☆★
《66》
커텐 사이로 보이는 세상

한규원

오늘에
다달아
커텐을 열었다

보이는 것이
어제와
달리진 것은 없었다

달라진 것은
어제와 다른
마음의 질량이었고

그 마음에 비춰진
세상은
새롭고 신기하다.
☆★☆★☆★☆★☆★☆★☆★☆★☆★☆★☆★☆★
《67》
커피잔이 하나

한규원

잔 하나로
나누어
마음을 느낄수 있고

커피잔 하나에
당신을 배려해 줄수
있는 기회가 생겨

두사람이
커피잔 하나에
사랑을 가득
☆★☆★☆★☆★☆★☆★☆★☆★☆★☆★☆★☆★
《68》
틈새

한규원

실수를 하지 않는
사람은
상대방의 실수에
이해하지 않으려 하고

생각에 여유를 갖지 않는
사람은
마음을 쉽게 열려 하지 않는다.

작가노트: 실수를 하는 사람은 다소
여유가 있지만 매사가 정확한
사람은 마음을 비집고 들어 갈
틈이 별로 없다. 마음에 여유를
갖고 살자
☆★☆★☆★☆★☆★☆★☆★☆★☆★☆★☆★☆★
《69》
포기하지마

한규원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단어는
포기와 절망이다.

나의 사전에
포기라는 단어를 지우자.
☆★☆★☆★☆★☆★☆★☆★☆★☆★☆★☆★☆★
《70》
하늘을 보라

한규원

우는 자는
어깨를 내리고

웃는 자는
고개를 든다.

땅을 보는 사람은
슬프고

하늘을 보는 사람은
기쁘다.

욕심만 가득한
사람은
절망이 기다리고 있고

배려와 사랑을 겸비한
사람은
희망과 행복이 따른다.
☆★☆★☆★☆★☆★☆★☆★☆★☆★☆★☆★☆★
《71》
하루

한규원

노래하는
새는
슬픔을 모르고

흘러가는
물은
피곤함을 모르고

산 넘어
지는 해는
괴로움을 잊고

스쳐가는
바람은
외로움을 달랜다.

하루를
보내는
나는

행복을
가슴으로 껴 안고
침묵의
잠을 청하노라
☆★☆★☆★☆★☆★☆★☆★☆★☆★☆★☆★☆★
《72》
하천 길을 걸으며

한규원

그냥 걸었어
마냥 걸었어
하염없이 걸었어

생각 없이 걸었어
무심코 걸었어
넋 놓고 걸었어

지그
제그
걸었어

앞만
보고
걷다가

구름이
갇힌
파란 하늘을 보았어

갑자기
걸어 온 뒤가
궁금해졌어

뒤돌아
보니
입이 딱 벌어졌어

되돌아
가는길이
겁이 났어

뒤 돌아
가는 길
터덜 터덜 걸었어

인생의
길이
이런 것인가

생각에
여지가
남아 있었어
☆★☆★☆★☆★☆★☆★☆★☆★☆★☆★☆★☆★
《73》
해바라기

한규원

낮에
너무 많이 웃어
얼굴이 부었네

뭐가 그렇게
너를 웃게 하니

밝게 비춰 주는
해 라는 친구가 있어
많은 것들을 볼수가 있어

난 밤에는 외로워서
해에게서 받은
빛을 뿜어내고 있어

내 주위에는
가로등이란
친구도 있어
조금밖에 외롭지 않아

내일을
기다릴거야
친구 해가 있잖아
☆★☆★☆★☆★☆★☆★☆★☆★☆★☆★☆★☆★
《74》
햇빛이 물구나무 서는 날

한규원

햇볕이 지면에서
동동 구르다가
아지랑이로 피어 오르고

뜨거운 열기가
이마에
송글 송글 열매로 맺어지면

바람 들어오는 나무
그늘에 걸터 앉아
신선 콧노래 한소절 읊는 중에

파란 하늘에
한줄기 뙤약볕이
한바탕 소란을 피우다가

흘러가는 시냇물에
풍덩 빠져 헤엄쳐 나오면
더위는 한풀 꺾여 나무 줄기에 걸리고

물구나무 서는 햇볕은
바람에 흔들려
허위적거리다 지면에서 잠들다
☆★☆★☆★☆★☆★☆★☆★☆★☆★☆★☆★☆★
《75》
호반에 노을

한규원

태양이 빚어낸
홍조빛 노을

마음에 반을
훔친 호수의 얼굴은
부끄러움을 토하고

노을의 붉은 입술
모두 삼켜버린
호반의 가슴은

연애하다 들킨
입맞춤하다 놀라
패인 보조개로
살짝쿵 미소짓는다

호반에 숨어있다
어둠이 내려앉기 전에
노을은 외출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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