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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56 산과들에 2022.06.29 16:3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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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날 우리 한 사랑을 돌아보지 마오

 

눈 비비면 후두둑 떨어지는 소금 같은 시절

뙤약볕 아래

물 새는 병을 쥐고 서서

뽑을 것처럼 머리채를 움켜쥐고 극치를 맞던

몸부림을 곱씹지 마오

 

몸 구석구석 철조망에 긁힌 자국과

쳐낸 살점들 자리

봄에 박혀드는 못냄새를 맡는 일처럼

젊은 날 묶어 치운 열매들을 꺼내지 마오

 

단 우리가 열입곱으로 돌아갈 것인가만 생각하오

이 세상 다 신어야 할 구두들은 얼마나 많을 것인지

질식해 죽을 것만 같은 아침

이마에 내려앉은 슬픔의 그림자 따라

좋은 옷 한 벌 훔쳐 내달릴 수 있을 것인지

 

-이병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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