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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기도 모바일등록
11 몽중환 2022.06.25 21:07:05
조회 177 댓글 2 신고

햇밤 같은 벌거숭이가 기도를 했다
하루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
날마다 두 손을 모아 기도를 했다
무엇이든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어른이 마냥 부러워
얼른 어른이 되게 해 달라고
절치부심의 아이 신께 기도를 했다
찰나 같은 시간들 지나
이차 저차 그도 몰래
어른이 되었는데
아이만 어른이 된 걸 몰랐었다
연습없는 인생의 숙제 뒤로하면서
이립의 허세로 에헤야 디야
지천명의 똥폼 간데없고
불혹의 사선마저 지키지 못해
정신 줄잡은 이순의 초순 즈음에
왜 그토록 어른을 갈망했나
아뿔사 후회가 막급이라
주름진 눈가 결로를 걷어 내며
그 옛날 깜정 고무신 신고
창살없던 까까머리 벌거숭이로
다시 돌아가려고 해도
왔던 길 어딘지 몰라 헤매다
세치가 허연 어른이 기도를 한다
냇가의 천둥벌거숭이 동무들 그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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