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도 눈부시게 예뻤을까요? 1967년 오늘(6월 20일) 미국 하와이의 호놀룰루에서 여아가 태어났습니다. 나중에 21세기 최고 배우가 된 니콜 키드먼이었습니다.

니콜은 호주에서 배우로 활약하다 22세 때 미국에서 톰 크루즈와 영화 《폭풍의 질주》를 찍고, 그와 결혼합니다. 나중에 톰 덕분에 할리우드에 만연한 성폭행에서 자신을 지킬 수 있었다고 고백합니다. 둘은 11년 만에 이혼하는데 크루즈의 종교 사이언톨로지와 니콜의 종교 천주교와 맞지 않았다는 설, 아이를 못가졌기 때문이라는 설 등이 나돌아 다녔습니다.

니콜은 4년 뒤인 2005년 말 LA에서 열린 호주인의 밤 행사에서 호주 가수 키스 어번을 만나 사랑을 싹틔우고 이듬해 6월 25일 결혼합니다. 우리나라에선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키스는 싱어송라이터 겸 기타리스트로 그래미상을 네 번 받았고 아이돌 스타 오디션 심사원으로 활약한 스타입니다.

그런데 키스에겐 치명적 문제가 있었습니다. 알코올과 코카인 의존으로 치료를 받았고, 특히 술 문제는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둘은 결혼 전부터 이 문제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습니다. 우리나라 TV 프로그램에도 소개됐는데, 인터넷신문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니콜은 키스가 알코올중독치료를 마치고 술 문제에서 벗어나면 1년마다 60만 달러(약 7억7600만 원)를 ‘상금’으로 주기로 부부재산계약서(Prenup)룰 통해 약속합니다. 키스는 결혼 4개월 뒤 팜스프링스의 베티포트센터에서 알코올중독 치료를 받았고, 지금까지 금주를 지키고 있습니다.

니콜은 결혼 1년 반 뒤, 42세에 첫 딸을 낳았고 2년 뒤 대리모를 통해 둘째 딸을 가집니다. 니콜은 《보그》와의 인터뷰에서 “키스를 좀 더 일찍 만났다면 함께 더 많은 아이를 가질 수 있었을 텐데…”라고 말했습니다. 둘은 할리우드에서 잉꼬부부로 소문이 나 있습니다. 서로를 존중하는 언사로도 유명하고, 서로를 그윽하게 바라보는 사진들도 넘치지요.

만약 키스가 술을 끊지 않았다면, 사랑이 깊어지고, 익어가기 힘들었을 겁니다. 자신의 문제를 인정하고 기꺼이 치료를 받은 키스와 이를 믿고 심적, 물적으로 지원한 니콜 모두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우리나라는 술 피해가 계산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한국인은 신체적으로 서양인보다 알코올분해효소가 60%밖에 없어서 술에 약한데도, 주량을 자랑하며 몸을 망칩니다. 알코올의 독소는 간뿐 아니라 온몸을 갉아먹습니다. 금연도 대부분 술자리에서 실패합니다. 수뢰, 성추행, 불륜 등도 대부분 술자리가 시작이지요?

그런데도 우리는 아직 술에 대해 너무 너그럽습니다. 술 회사들의 로비 때문인지 지구에서 가장 술에 관대한 듯합니다. TV에서, 길거리나 지하철의 광고에서 술 광고가 넘칩니다. 아이돌 스타들이 술 광고를 하는 유일한 나라이기도 합니다. 음주운전을 맹렬히 비난하면서도 그 원인인 과음에는 너그러운 것은 넌센스 아닌가요?

술의 장점도 있지요. 기분 좋게 취하지 않을 정도까지 마실 수 있다면, 어떤 식으로든 몸에는 해롭겠지만 삶을 윤기나게 하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술 마시고 필름이 끊기는 적이 있거나, 누군가로부터 술 문제로 지적받은 적이 있다면 술을 끊어야 합니다. 술도 담배 못지 않은 발암물질이고, 수많은 대한민국 술꾼들에게 술은 마약이자 독약입니다. 왜 억만장자 스타가 서약서까지 쓰면서 술을 끊으려고 했을까요, 오늘은 혹시 술로 문제를 겪은 적이 있다면 금주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특히 술 이야기 들으며 술 당긴다는 분들!

금주의 장점 10가지

①24시간이 길어지고 삶이 풍부해진다. 애주가들은 “술을 안마시면 무슨 재미로 사느냐”고 묻지만 술 마실 시간에 음악, 미술, 서예, 독서, 운동 등을 하면 오히려 단조로웠던 삶이 재미있어진다.

②꿀잠을 잘 수 있다. 술을 마시면 잠 잘 시간도 줄어들지만, 잠의 질도 망친다.

③정신이 명료해져서 업무성과가 좋아진다. 또렷한 정신에서 일하면 업무 효율이 쑥쑥 올라간다. 선진국에서는 조직의 리더가 절대 취해서 안 된다는 것이 불문율이다. 술을 안마시면 영업이나 대인업무가 불가능하다는 것도 대부분 자기합리화에 불과하다.

④한 달만 금주하면 건강이 좋아지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피부 혈색이 좋아지고 체중 관리에도 좋다. 특히 ‘몸 망침의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 있다. 술, 담배, 스트레스, 운동부족은 서로가 서로를 부른다. 술을 끊으면 나머지도 제어하기 쉽다. 특히 흡연자는 담배를 완전히 끊기 쉬워진다.

⑤자신감이 살아난다. 건강이 좋아지면서 업무능력이 향상디고 술로 인한 실수는 줄어들면 마음이 긍정적으로 변한다.

⑥돈을 제대로 쓰게 된다. 술꾼들은 다른 돈은 아까워하면서 술값은 아끼지 않는 경향이 있다. 술값 뿐 아니라 이로 인한 각종 부대비용, 사고 수습비용을 줄일 수 있으며 아낀 돈으로 삶을 풍부하게 하는 데 쓸 수 있다.

⑦가정이 좀 더 포근해지고 부부관계, 자녀관계가 좋아진다.

⑧사회가 깨끗해진다. 불륜, 수뢰향응, 패거리문화 등은 대부분 술자리와 연관돼 있다.

⑨신체의 병 뿐 아니라 우울증, 불안장애 등 마음의 병을 예방할 수 있다. 술은 우울증과 자살의 주요원인이기도 하다. 금주하면 치매 발병률도 뚝 떨어진다.

⑩진짜 친구를 찾을 수 있다. 술을 끊으면 ‘술친구’들은 자연스럽게 떨어져 나가고 지혜를 나눌 친구가 주위에 남는다.

<코메디닷컴 '이성주의 건강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