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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고운 오월의 밤에 /김희경
100 뚜르 2022.05.28 09:48:12
조회 138 댓글 2 신고

 

 

너무 고운 오월의 밤에  /김희경

 

 

바람이 고운 오월의 밤입니다

이 밤 울컥 되어짐은 아마도

너무 고운 것은 슬픔인가 봅니다

 

아침녁엔

하늘이 짓무르게 푸르러

가슴 한켠 켜켜이 머문 무언가

울먹울먹 눈시울을 적시게 하더니

 

오후 나절에는

햇살에 반짝이는 이파리 눈부셔

마음 둘 곳 없는 쓸쓸함을 데려와

눈언저리 붉어지도록 시리게 하더니

 

이 밤엔 저 바람결 사그락소리

어둠에도 지치지 않는 그리움 데려와

울먹이게 합니다

 

너무 고운 것은

시간의 강에 던져둔 것이 많은 사람에겐

건져올리는 되뇌임처럼

슬픈 일인가 봅니다

 

너무 고운 것은

던져둔 그 기억들에게도

머물러주길 바라는 마음탓에

토닥임 하듯 슬픈 일인가 봅니다

 

생각해 보니

너무 고운 것은

이 모든 행복의 겨움이

위로라는 치유의 손짓임을

너무 잘 아는 이유로

슬픔을 빙자한 기쁨이었습니다

 

너무 고운 것은

고와서 슬픈 것이 아니라

선물처럼 다가오는 잔잔한 파동을

마음으로 볼 수 있는 눈이 있음에

슬픔으로 다가오는 감동이었습니다

 

생각해보니

너무 고운 것은

너무 기쁜 감동이 됩니다

 

 

<카페 '서비의 놀이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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