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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 /이명윤
100 뚜르 2022.05.22 08:5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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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 /이명윤




물끄러미가 나를 보고 있다
버스를 타도 물끄러미
커피를 마셔도 물끄러미


어느 날 시장에서 졸졸 따라와
나의 허공을 떠나지 않는다


우럭과 가자미 몇 마리
손질을 기다리다 우연히 만난
무 몇 개 상추 몇 단
단출하게 바닥에 놓고 앉은
노파의 눈 속에 사는 물고기,


오래된 호수가 품은 내력인 듯
길고 긴 꼬리를 가진 물끄러미가
천천히 지느러미를 흔들며 내게로 왔다


세상 밖으로 나온 그를
직접 목격한 건 처음이었다


눈을 감았다 떠도 꿈쩍 않고
컴컴한 저녁이 되어도 도무지
제집으로 돌아가지 않는
지독한 물끄러미,


어쩔 수 없이 나는 그날부터
눈 속 어항에
늙은 물끄러미 한 마리를 기르게 되었다

 

<카페 '아름다운 시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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