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리 /  김별

모든 게 제자리에 있을  때

가장 아름답다.

그리고 그것이

가장 평화롭고 

자유로운 것이다.

지금 우리의 대통령은 

대통령의 자리에 있는가

지금 우리의 국회의원은 

국회의원의 자리에 있는가

그리고 지금 

기자는 기자의 자리에 있는가

종교인은 종교인의 자리에 있는가

지금 검사는 검사의 자리에 있는가

지금 교수는 교수의 자리에 있는가

지금 기업인은 기업인의 자리에 있는가

지금 시인은 시인의 자리에 있는가

지금 당신은 당신의 자리에  있는가

지금 당신은 당신의 자리를 떠나 

엉뚱한 자리에 앉아 

세상을 어지럽게 하고 있지는 않는가

지금 당신이 서 있는 자리는 

부끄럽지 않은가

스스로의 가슴에 손을 얹고

하늘의 음성을 들어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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