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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자리 -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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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이름은 A였다고 기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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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팔베개를 베고

애국가를 불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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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밤에 평상에 나란히 누워

아빠와 세어보던 별들은

크리스탈 모빌처럼 흩어졌다 모여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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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자리에 아빠와 내 이름이 있다는

엉뚱한 소문을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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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이름이 X라는 비평을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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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얼룩, 보이지 않는 시선

때로는 외로운 담배냄새

낚싯줄에 걸린 물고기, 다락방에 앉은 바둑판

엄마의 잠옷 밑으로 손을 넣는 사자

아버지는 속이 다 비치는 어항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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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이름이 X라면 내 이름도 X예요

무한하게 확장되는 숫자. 우주에 가득한 별처럼

X의 긴 행렬을 상상하다 입술을 닫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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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퍼즐조각이 이어진 미로에서

출구를 찾지 마세요 헝클어진 길이

아빠의 집이었고 신발이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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