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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자리 - 김혜영
100 뚜르 2022.01.15 08:36:24
조회 98 댓글 0 신고

별자리 - 김혜영

아버지의 이름은 A였다고 기억해요

아빠 팔베개를 베고

애국가를 불렀지요

한여름 밤에 평상에 나란히 누워

아빠와 세어보던 별들은

크리스탈 모빌처럼 흩어졌다 모여들었죠

별자리에 아빠와 내 이름이 있다는

엉뚱한 소문을 들었어요

아버지의 이름이 X라는 비평을 읽었어요

아버지는 얼룩, 보이지 않는 시선

때로는 외로운 담배냄새

낚싯줄에 걸린 물고기, 다락방에 앉은 바둑판

엄마의 잠옷 밑으로 손을 넣는 사자

아버지는 속이 다 비치는 어항의 그림자

아버지의 이름이 X라면 내 이름도 X예요

무한하게 확장되는 숫자. 우주에 가득한 별처럼

X의 긴 행렬을 상상하다 입술을 닫아요

아빠, 퍼즐조각이 이어진 미로에서

출구를 찾지 마세요 헝클어진 길이

아빠의 집이었고 신발이었잖아요

 

<블로그 '시와 음악이 머무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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