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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는 시인이 되었네 /모헌
100 뚜르 2022.01.14 07: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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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는 시인이 되었네  /모헌 



그대가 말했다


당신이 저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것처럼
저도 그렇게 당신을 보고 싶어요
그러니 당신의 눈을 저에게 주세요
그래서 나는 그대에게 내 눈을 주었네


당신이 제 마음의 소리를 듣는 것처럼
저도 그렇게 당신의 마음을 듣고 싶어요
그러니 당신의 귀를 저에게 주세요
그래서 나는 그대에게 내 귀를 주었네


당신이 저에게 달콤한 말로 속삭이듯이
저도 그렇게 당신에게 속삭이고 싶어요
그러니 당신의 입술을 저에게 주세요
그래서 나는 그대에게 내 입술을 주었네


당신이 저를 품에 안듯이
저도 부드럽게 당신을 안아 주고 싶어요
그러니 당신의 몸을 저에게 주세요
그래서 나는 그대에게 내 몸을 주었네


나는 온전히 비어 버렸어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는 공기 같은 존재로
오직 마음만 남아서 진동하고 있었지
누군가 내 마음의 진동을 느꼈나 봐
그가 말했네
‘이것은 한 편의 시로구나’


그리고 나는 시인이 되었네


ㅡ 『POSITION포지션』(2021, 겨울호)

 

<카페 '아름다운 시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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