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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해의 [상처의 문] 모바일등록
15 k하서량 2021.12.11 23:00:45
조회 395 댓글 3 신고

 

상처의 문

 

박노해 시인

 

 

내 마음밭이 거칠었습니다

내 영혼이 낮은 포복하고 있습니다

어둔 강가에 세워진 나목처럼

겨울로 가는 찬바람을 그냥 맞습니다

 

아 지금 나의 침묵은 패배의 무게에 짓눌려

얼음강 짜개지는 신음입니다

 

하늘은 밤을 세워 벗어내리고

세상은 온통 순백입니다

이제는 내 거친 마음 밭 감추지 말고

있는 그대로 열어 보이게 하십시오

삽과 호미 든 사람들 불러들여

마음껏 찧고 갈아엎게 하십시오

 

아픈 내 상처의 문

눈물 훔치며 열어두었나니

힘들여 내 마음밭도 갈아 엎었나니

당신의 숨결로 부드럽게 골라주어 거기에

강인한 사랑의 싹이 움터오르게 하십시오

 

피 흐르는 나의 상처가

내 마음의 문을 닫아걸게 하지 말고

그 상처의 문을 통해 더 많은 일치와

더 굳센 연대가 이루어지게 하십시오

찍혀진 상처만큼 뜨겁고 새푸른

순결한 나의 투혼이 살아오르게 하십시오

 

▓▓▓▓▓▓▓

 

박노해·시인(1958~)전남 함평 출생

 

나눔문화(이사)

학력

선린상업고등학교

데뷔

1983년 시와경제 '시다의 꿈' 등단

수상

1992년 시인클럽 포에트리 인터내셔널 로테르담재단 인권상

경력

2000~ 나눔문화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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