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1
산과들에 2021.12.08 19:19:19
조회 119 댓글 1 신고

가문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퍼 가도 퍼 가도 전라도 실핏줄 같은

개울물들이 끊기지 않고 모여 흐르며

해 저물면 저무는 강변에

쌀밥 같은 토끼풀 꽃

숯불 같은 자운여 꽃 머리에 이어 주며

지도에도 없는 동네 강변

식물도감에도 없는 풀에

어둠을 끌어다 죽이며

그을린 이마 훤하게

꽃등도 달아 준다

흐르다 흐르다 목메이면

영산강으로 가는 물줄기를 불러

뼈 으스러지게 그리워 얼싸안고

지리산 뭉툭한 허리를 감고 돌아가는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섬진강물이 어디 몇 놈이 달려들어

퍼낸다고 마를 강물이더냐고

지리산이 저문 강물에 얼굴을 씻고

일어서서 껄껄 웃으며 

무등산을 보며 그렇지 않느냐고 물어보면

노을 띤 무등산이 그렇다고 훤한 이마 끄덕이는

고갯짓을 바라보며

저무는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어디 몇몇 애비 없는 후레자식들이

퍼 간다고 마를 강물인가를

 

-김용택-

제목 작성자 조회수 작성일
중복글 관련 안내드립니다(2019.07.01)  (5)
[필독] 저작권 관련 게시글 삭제 처리 기준 (2017.02.15 링크 추가)  (27)
좋은글 게시판 이용안내  (18)
봄 편지  file 모바일등록 new 가을날의동화 143 23.03.27
최초의 흑인 야구선수   new (1) 뚜르 102 23.03.27
목련 전차 - 손택수   new 뚜르 97 23.03.27
♡ 친구는 제2의 자신이다  file new 청암 138 23.03.27
얼굴만 보아도 좋은 사람   new 직은섬 174 23.03.27
너는 오늘도 예쁘다  file 모바일등록 (1) 블루아이스 374 23.03.27
천숙녀의 [벼랑에서]  file 모바일등록 k남대천 159 23.03.27
조약돌 내 인생   (1) 도토리 119 23.03.26
삶을 낙관하는 노래   도토리 79 23.03.26
인생은 아름다워라   도토리 111 23.03.26
♡남의 허물을 꾸짖지 말고♡모셔온 글   모바일등록 (2) 백두산 98 23.03.26
인생 무상  file 모바일등록 (2) 가을날의동화 187 23.03.26
♡ 초록빛 세상  file 청암 145 23.03.26
당신이 아름다운 이유   (2) 직은섬 163 23.03.26
이 봄날 저녁 /강세환  file (2) 뚜르 215 23.03.26
용서하라   (4) 뚜르 147 23.03.26
돛단배   도토리 119 23.03.25
낙화유수   도토리 114 23.03.25
하루살이   (2) 도토리 104 23.03.25
♡ 날마다 새롭게  file 청암 229 23.03.25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