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따뜻한 주머니
하양 2021.12.07 00:32:04
조회 1,022 댓글 0 신고

 

 

참 따뜻한 주머니

 

길바닥에 떨어진 십 원짜리

 

십 원으로 무엇을 살 수 있나요

아무것도

나는 살 수 없어 말하듯 단호한 표정으로 흩어지는 풍경들,

겨울

 

언젠가

한 닢의 십 원짜리를 위해 잠시 걸음을 멈출 사람

허름한 전구를 만지작거리는 것처럼

조심스레 눈동자를 밝혀 들고 값싼 화장이 뭉개진

작고 동그란 얼굴을 넌지시 들여다볼 사람

 

그 사람을 사랑하게 되겠지 나는

 

곁에 누웠던 누군가 황망히 떠난

새벽 한때의 여관방 같은 보도블럭 위 십 원짜리

 

십 원짜리를 주워 살그머니 제 주머니 속으로 들일 사람

주머니는 참 따뜻할 텐데

붉은 담요를 두른 손이 있어 찬 등을 가만가만 쓸어줄 텐데

 

기다릴 수밖에 없겠지

기다림이 기다림의 잃어버린 모양을 문득 알아볼 때까지

 

별수 없으니까, 바닥이란

원래 그런 거니까

 

- 박소란 -

제목 작성자 조회수 작성일
중복글 관련 안내드립니다(2019.07.01)  (5)
[필독] 저작권 관련 게시글 삭제 처리 기준 (2017.02.15 링크 추가)  (27)
좋은글 게시판 이용안내  (17)
화가 나면 열까지 세라   new 뚜르 132 23.01.31
♡ 사랑을 통해서만  file new (1) 청암 179 23.01.31
쇠심줄 같이 질긴 인연  file new 솔새 137 23.01.31
멀리 있어도 마음으로 가까운 친구   new 직은섬 140 23.01.31
♡모정의 뱃길♡모셔온 글   모바일등록 new (1) 백두산 132 23.01.31
그리움의 축지법   도토리 130 23.01.31
겨울 속의 봄이야기 /박정만   (2) 뚜르 230 23.01.30
보여주고 살펴주고   (2) 뚜르 271 23.01.30
친구 같은 인연   직은섬 223 23.01.30
화톳불, 눈발, 해장국 / 신경림   뚜르 190 23.01.29
♡ 생각의 끈을 놓지 마라  file 청암 315 23.01.29
인생은 길고 가능성은 무한대다   직은섬 254 23.01.29
당신이라는 도둑   (6) 뚜르 297 23.01.28
초록의 신호를 보낸다   (4) 몽중환 272 23.01.28
♡ 그대가 사랑스럽다  file (4) 청암 306 23.01.28
행복 하기 위해 건강하라   (1) 직은섬 212 23.01.28
겨울비  file 모바일등록 (1) 김별 154 23.01.27
♡때로는 모자람도 미덕 입니다 ♡   모바일등록 (1) 백두산 266 23.01.27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 이상화   (6) 뚜르 238 23.01.27
느슨한 활   뚜르 192 23.01.27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