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day
참 따뜻한 주머니
100 하양 2021.12.07 00:32:04
조회 860 댓글 0 신고

 

 

참 따뜻한 주머니

 

길바닥에 떨어진 십 원짜리

 

십 원으로 무엇을 살 수 있나요

아무것도

나는 살 수 없어 말하듯 단호한 표정으로 흩어지는 풍경들,

겨울

 

언젠가

한 닢의 십 원짜리를 위해 잠시 걸음을 멈출 사람

허름한 전구를 만지작거리는 것처럼

조심스레 눈동자를 밝혀 들고 값싼 화장이 뭉개진

작고 동그란 얼굴을 넌지시 들여다볼 사람

 

그 사람을 사랑하게 되겠지 나는

 

곁에 누웠던 누군가 황망히 떠난

새벽 한때의 여관방 같은 보도블럭 위 십 원짜리

 

십 원짜리를 주워 살그머니 제 주머니 속으로 들일 사람

주머니는 참 따뜻할 텐데

붉은 담요를 두른 손이 있어 찬 등을 가만가만 쓸어줄 텐데

 

기다릴 수밖에 없겠지

기다림이 기다림의 잃어버린 모양을 문득 알아볼 때까지

 

별수 없으니까, 바닥이란

원래 그런 거니까

 

- 박소란 -

7
다른 글 추천
페이스북 로그인
꾸미기
제목 작성자 조회수 작성일
중복글 관련 안내드립니다(2019.07.01)  (5)
[필독] 저작권 관련 게시글 삭제 처리 기준 (2017.02.15 링크 추가)  (22)
좋은글 게시판 이용안내  (16)
우리라는 이름의 당신이 좋아요  file new 하양 34 00:14:56
내 사랑은 별이 되어 눈물 흘렸다  file new 하양 31 00:09:26
보석상자 같은 공간  file new 하양 45 00:08:29
1월 17일 함박눈 펑펑~  file new 미림임영석 42 22.01.17
위로하는 시   new 도토리 129 22.01.17
웃음과 눈물   new 도토리 134 22.01.17
유리창   new 도토리 134 22.01.17
우리들 가슴에는 희망이라는 불씨가 남아 있다   new 대장장이 93 22.01.17
시댁과 친정사이  file new 솔새 123 22.01.17
♡ 세상은 속지 않는다  file new (1) 청암 145 22.01.17
시인 김남열의 네컷만화 ''선거''  file 모바일등록 new 김하운 62 22.01.17
우리 노인은 한정판이다   new 네잎크로바 130 22.01.17
삶의 변방(邊方)에서  file new 예향도지현 126 22.01.17
아이의 인생이 달라집니다   new (1) 뚜르 154 22.01.17
내면의 시력   new 뚜르 141 22.01.17
명기(名器) /이건청   new 뚜르 139 22.01.17
함박눈에게 / 초운 / 김주수   빈마음1 77 22.01.17
메타버스 독도랜드 (Metabus DokdoLand)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75 22.01.17
두려움 / 서정윤   빈마음1 65 22.01.17
어느 날의 쓸쓸함  file 모바일등록 (4) 가을날의동화 201 22.01.17
글쓰기
 
행운의 다이아몬드~ 클릭하시면 포인트 5점을 드려요~
Copyright ⓒ EZHLD 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