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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마치 외로운 새 같다
100 하양 2021.12.03 00:14:09
조회 1,006 댓글 0 신고

 

 

당신은 마치 외로운 새 같다

 

당신은 마치 외로운 새 같다

긴 말을 늘어놓지만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거나 마찬가지니까

당신은 한겨울의 저수지에 가보았는가

그곳에는 침묵이 있다.

 

억새풀 줄기에

마지막 집을 짓는 곤충의 눈에도 침묵이 있다.

그러나 당신의 침묵은 다르다

삶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누구도

말할 수 없는 법

누구도 요구할 수 없는 삶

 

그렇다,

나 또한 갑자기 어떤

깨달음을 얻곤 했었다

그러나 그것들은 정작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다.

 

생각해 보라, 당신도 한때 사랑을 했었다.

그때 당신은 머리 속에 불이 났었다.

하지만 지금 당신은 외롭다

 

당신은 생의 저편에 서 있다.

그 그림자가 지평선을 넘어 전화선을 타고

내 집 지붕 위에 길게 드리워진다.

 

- 류시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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