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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메네스의 [플라테로와 나] 산책 모바일등록
13 k하서량 2021.11.28 16:48:52
조회 285 댓글 3 신고


《플라테로와 나》[산책]

 

후안 히메네스Juan Ramón Jiménez

(1881~1958)  에스파냐 출신

 

시인과 당나귀 플라테로는 끊임없이 안달루시아/모게르를 배회하며, 아름다운 자연과 그곳에 살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모습을 차곡차곡 기억에 담는다

 

스페인과 중남미의 여러 나라 시인들에게 큰 영향을 주며 "스페인의 생텍쥐페리"라는 찬사를 받은 195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후안 라몬 히메네스'의 산문시집으로, 20세기 스페인 문학의 산문시 중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는 [플라테로와 나]의 138장 중에서 일부의 장들을 소개합니다

 

▓▓▓▓▓▓▓

 

[산책]

 

나는 책을 읽다가 노래를 하다가 하늘을 향해 시를 읊기도 한다. 플라테로는  계곡의 그늘에 드문드문 나 있는 풀이나 꽃가루 가득한 접시꽃, 노란 당아욱을 뜯곤 한다. 플라테로는 걷는 시간 보다 멈춰 있는 시간이 더 많다. 나는 그냥 내버려 둔다.

 

내가 황홀경에 빠져 바라보는 푸르디푸른 하늘은 열매가 잔뜩 열린  편도나무 위로 솟아올라 영광의 정점까지 가 닿는다. 온 들판이 고요하게 빛난다. 바람 한 점 없는 강에는 영원과 맞닿은 흰 돛단배가 떠 있다. 산 쪽을 보니 산불이 나 솟아오르는 짙은 연기가 곧 시커먼 구름이 되어 팽창한다. 

 

그러나 우리의 산책길은 아주 짧다.  그것은 마치 다양한 삶 가운데에 존재하는 달콤하고 한가로운 하루인 것 같다. 하늘 숭배도, 강물이 흘러드는 바다도, 화재의 비극도 없는 한가로움!  

 

오렌지 향기 사이로 즐겁고 시원한 우물물 긷는 소리가 들린다. 플라테로는 반갑다고 힝힝대며  껑충껑충 달려간다.얼마나 단순한 일상의 즐거움인가! 어느새 우물가에 선 나도 컵에 물을 가득 담아 눈을 녹인 듯한 물을 마신다. 플라테로는  시원하게 그늘진 물에 코를 박고   탐욕스럽게 여기저기를 깨끗이 핥아 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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